대북특사 행보 조마조마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대북특사 행보 조마조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1 16:25 조회27,07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뻔한 소리 듣고 흥분하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 들어 처음으로 대북특사 보스워스가 12월 8일 방북하여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후 10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와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그의 방북 결과에 대해 좋은 시작(good start)이라며 그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북한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동의했으며 9·19 공동성명 이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이 전부다. 보스워스 특사는 또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언젠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말로 미루어보아 대북특사는 북한으로부터 미국 간의 평화협정 체결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즉 미국과 북한 사이에 지금처럼 적대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한, 북한은 미국의 핵에 대항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북한의 단호한 입장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북한이 보스워스에게 한 말은 “6자회담 못한다” 이 말이었는데!


“북한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동의했으며 9·19 공동성명 이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은 그냥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언제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없고,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답도 없었다. 이는 무슨 뜻인가? “6자 회담도 좋다, 9.19선언의 이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무조건 반대만 하지 않는다. 미국 간 평화협정만 체결한다면 모두에 다 응할 것이다” 이런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보기 좋게 6자 회담을 거부한 것이다. 이런 의미를 놓고, 미국은 어째서 매우 ‘좋은 출발’이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을까?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방북목적은 `협상'(negotiations)이 아니라 입장을 확인하는 대화(exploratory talks)였다"며 이번 방문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우리의 질문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바로 이번 방북의 목적에 포함된다."


"우리의 접근법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인내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북한 측에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당초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이유


대화를 통해 쌍방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직접 정확하게 주고받았다는 것이 ‘좋은 성과’였다는 것인 셈이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불안 한 것은 미국이 평화협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대북문제에 대해 전문성이 없고, 북도 좋다, 남도 좋다 하는 식으로 이념이 없는 조직이 되어 버린 우리 정부가 보스워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 그것이 불안한 것이다.


물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남한도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 만일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적대관계 바로 사라지게 된다.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하며 북한은 1975년 월맹이 했던 것처럼 남한으로 진군할 것이 틀림없다. 미국이 삐끗하여 실수를 하거나 남한이 삐끗하여 실수를 하면 뚝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항구적인 평화의 길은 영구분단의 길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유일한 길은 남북한이 두 개의 스위스로 살아가는 방법뿐이다. 영구분단인 것이다. 통일의 길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통일의 길이 열려 있는 이상 남북한은 끝까지 서로를 의심하면서 게임을 해야 하고 군비경쟁을 해야만 한다. 이는 평화가 아니다. 지난 60년을 우리는 이렇게 살아온 것이다. 북한은 한국사회를 간첩으로 점령하면서 적극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추구하는 반면, 한국은 막연히 자유민주주의식 통일만 노래하면서 매미처럼 즐기며 세월을 보낸다. 이렇게 위험한 통일의 길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닫아버려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통일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의 일부는 좌익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통일의 여건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감상적인 욕심만 머리에 장입돼 있는 사람들이다. 누울 자리는 재보지도 않고 다리만 뻗겠다는 것이다.


평화협정이라면 한국을 포함한 다자가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평화협정이 맺어지면 미군은 나가게 되어 있다. 미군이 없는 상태에서 남북한 간에 통일의 길이 열려 있으면 그 통일은 100% 적화통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군이 나가려면 반드시 통일의 길을 막아놓고 나가야 한다. 필자는 영구분단만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9.12.11.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91건 464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01 국민정서와 반대로 가는 존재들 지만원 2010-04-22 26139 216
500 천안함 책임의 80% 이상이 이명박에 있다 지만원 2010-04-22 25131 275
499 개운치 않은 간첩, 정말로 황장엽의 목을 따러 왔을까? 지만원 2010-04-21 27768 402
498 나라의 아들과 神(?)의 아들(소나무) 소나무 2010-04-20 22835 197
497 빨갱이 세탁기로 전락한 남자기생 서정갑&조갑제 지만원 2010-04-21 31032 514
496 피격순간 ‘적 잠수함에 어뢰발사’를 명령했어야 지만원 2010-04-20 30921 270
495 천안함 보복 어떻게 해야 하나? 지만원 2010-04-20 26182 280
494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김대중의 정체 지만원 2010-04-20 29424 303
493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필자의 평가 지만원 2010-04-20 30679 274
492 천안함, 김정일 지시로 13명의 특공대가 공격했다(조선일보) 지만원 2010-04-20 29187 270
491 중도의 눈물(산하) 산하 2010-04-20 20571 175
490 조전혁의원 당신이 애국자다(만토스) 만토스 2010-04-19 21633 178
489 확정된 5.18 재판 일정 지만원 2010-04-19 30145 268
488 천안함 전사자들에게 해군장이 웬 말인가? 지만원 2010-04-19 29154 330
487 미국만이 희망이 된 비참한 처지 지만원 2010-04-19 27031 199
486 숙군의 대상은 군지휘부만이 아니라 군내 간첩망 지만원 2010-04-19 24185 234
485 국정쇄신 안보태세 강화 마지막 기회(소나무) 소나무 2010-04-19 22336 116
484 이명박은 자존심도 없는 인간이다. (뜰팡) 뜰팡 2010-04-19 26693 218
483 자생 친북-반한 세력은 어디서 생기나? 지만원 2010-04-18 33489 350
482 평화타령에 마취된 총체적 난국(만토스) 만토스 2010-04-17 21975 182
481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이명박(초록) 초록 2010-04-17 21864 123
480 반미경쟁하는 여야 정치권 비판(서석구) 관리자 2010-04-17 21179 149
479 MB에게 이럴 의지와 능력이 있을까? (소나무) 소나무 2010-04-17 21532 194
478 대통령을 끝없이 의심해야하는 비참한 스트레스 지만원 2010-04-17 26356 269
477 미국의 보복은 시작되었는데 한국의 보복은 깜깜 지만원 2010-04-16 24829 333
476 여론에 무릎꿇은 MB이것이 국민의 힘이다(commonsens) commonsense 2010-04-16 25786 250
475 천안함과 함께 한 해군용사, 모두 전사자 지만원 2010-04-16 25518 210
474 하나님, 미국을 움직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지만원 2010-04-16 28310 346
473 군지휘선상에서 열외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지만원 2010-04-15 27578 365
472 음흉한 중국, 화가 난 미국 (만토스) 만토스 2010-04-15 23789 24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