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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언론인들의 독해능력에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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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2-05 16:20 조회30,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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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언론인들의 독해능력에 문제 있다  


대통령이 스위스 깜짝 발언을 하자 미국이 놀랐다. 발언 3일 후인 2월 2일 미국무부 커트 켐벨 동아태 차관보가 날아왔다. 커트 캠벨의 발언은 이렇게 소개됐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 그러나 북한이 바로 다음 단계로 취해야 할 것은 6자 회담으로의 복귀다. 다른 사안 때문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져선 안 된다. 6자 회담 틀 내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6자회담과 정상회담은 조율돼야 한다.”


이를 놓고 한국의 언론들은 “先 남북정상회담, 後 6자회담”이라는 헤드라인들을 뽑아 마치 남북 정상회담이 6자 회담의 선행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기사들을 썼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부의 발언을 실었다. 정부의 발언은 정상회담이 먼저든 6자 회담이 먼저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요지였다. 미국정부는 정상회담이 6자회담보다 먼저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정부는 어느 것이 먼저든 그건 문제가 안 되고, 요는 정상회담이 북핵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언론들의 해석들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언론들의 독해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 커트 캠벨의 발언은 이러했다.

‘정상회담은 6자회담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하며, 정상회담이 6자회담의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 되며, 정상회담을 하려거든 그 회담을 통해 북한을 6자회담에 데려오라. 한국 혼자 나서지 마라. 반드시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이는 지금의 정상회담이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만나지 말았으면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10.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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