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9 14:16 조회927,82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합리적 사회를 만들려면?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자동차에 관한 기사들을 읽었다. 한국자동차 업체들이 수출하는 차량에는 1등 부품을 쓰고 내수용 차에는 2-3등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한국 업체들이 한국 국민을 2등 국민으로 낮추어 보고 만만하게 보는 반면, 외국 국민은 1등 국민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일본 업체들과는 정 반대 현상이다. 일본 업체들은 내수용 차량을 수출용 차량보다 더 고급으로 만들고 있다. 일본국민이 미국국민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자동차 업체들의 봉이다. 질이 훨씬 낮은 차를 수출차량보다 더 비싸게 사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거리에는 외제차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 한국자동차 업체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캠페인이라도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있다면 필자 역시 외제차를 사고 싶은 심정이다. 한국의 대형 업체들, 그들이 있어서 먹고 살기는 하지만 바로 이런 종류의 장사꾼 기질로 인해  감사를 표한다거나 수고한다 치하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로 욕을 하고 불신을 하면서 공존하는 집단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인 것이다.    

자동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이어가 보자. 미국에서는 자동차 가격에 따라 세금을 낸다. 선진국에서는 10년 이상 운행된 중고차들이 거리를 채운다. 이런 낡은 차량들에게는 세금이 거의 없다. 연간 20달러짜리 자동차세도 있고, 10 달러짜리 등록세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구식 차량에 새 엔진을 얹기도 하고 부품들을 갈아 끼우면서 차를 굴린다. 과세정책이 절약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헌 차에 대해서나 새 차에 대해서나 배기량만 같으면 똑같은 세금을 내야 한다. 비싼 차와 싼 차와의 차별도 없다. 세금 액수도 너무 비싸다. 비싼 수입차량 중에는 배기량이 적은 차들이 많다. 세금이 아까워서라도 배기량이 적은 외제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비싼 자동차세를 낼 바에야 이왕이면 새 차와 비싼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국가 세금 정책이 이렇듯 비합리적이다 보니 국민들이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세금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국민성 역시 비합리적으로 변해갈 것이고 그들이 가꾸는 사회 역시 비합리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30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돈을 조금 더 보태 다른 곳에 있는 30평 아파트나 40평 아파트로 옮겨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집을 팔고 새집을 사야 한다. 미국에서라면 이런 경우에 세금이 일체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족한 돈을 메우면 재산세도 추가로 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게 아니다. 30평의 집을 팔면 1-2억원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세금을 내고 다른 집을 사려면 겨우 20평 미만의 집을 사야 한다. 새 집을 사면 또 등록세와 재산세 등을 또 물어야 한다. 움직이면 세금이다. 세금이 설사 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이런 불합리한 세금제도는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성도 선진국 형으로 개조될 수 있다. 국가가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국민성이 길러질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세금을 함부로 걷어간다. 그러니까 세금을 물 쓰 듯 하는 것이다. 한화갑 공항(무안), 김중권 공항(울진) 유학성 공항(예천)을 포함해 수많은 공항들이 생겼고, 세금마시는 블랙홀이라는 공항철도가 생겨났다. 이들 모두가 해마다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를 누가 합리적인 사회라고 하겠는가?

합리성은 경제원리에서 출발한다. 경제원리의 출발점은 희귀한 자원(scarce resource)을 전재로 한다. 자원의 희귀성(scarcity)에서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길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세금을 물 쓰 듯 하는 정부엔 세금이 더 이상 희귀하지 않다. 경제학은 희귀한 자원을 가장 효율성 있게 사용하는 자원배분 요령을 핵으로 한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서부터 우선순위를 정하는 요령인 것이다. 정부는 어느 사회에서는 가장 큰 경제주체다. 정부가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경제주체인 정부가 국민세금을 불합리한 방법으로 걷어 물 쓰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장 큰 경제주체로서의 정부가 아니라, 시장경제를 교란하는 악의 존재인 것이다. 시장경제 사장경제 말들을 하지만 시장경제 전제 조건 3 가지 중 가장 큰 전제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인 의사결정'(rational decision making)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성을 합리적으로 가꾸는 사업이야 말로 투자 운성순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돈을 들여서라도 국민성을 합리적으로 개조해야만 한다. 이는 강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세금제도를 개선하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세금이 반만 걷히더라도 해야만 할 과제인 것이다. 덜 받는 세금이 바로 투자인 것이다. 국민성 개조는 4대강 사업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사업일 것이다.            

2009.11.19.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402건 465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82 평화타령에 마취된 총체적 난국(만토스) 만토스 2010-04-17 22076 182
481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이명박(초록) 초록 2010-04-17 21969 123
480 반미경쟁하는 여야 정치권 비판(서석구) 관리자 2010-04-17 21301 149
479 MB에게 이럴 의지와 능력이 있을까? (소나무) 소나무 2010-04-17 21631 194
478 대통령을 끝없이 의심해야하는 비참한 스트레스 지만원 2010-04-17 26455 269
477 미국의 보복은 시작되었는데 한국의 보복은 깜깜 지만원 2010-04-16 24944 333
476 여론에 무릎꿇은 MB이것이 국민의 힘이다(commonsens) commonsense 2010-04-16 25901 250
475 천안함과 함께 한 해군용사, 모두 전사자 지만원 2010-04-16 25643 210
474 하나님, 미국을 움직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지만원 2010-04-16 28421 346
473 군지휘선상에서 열외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지만원 2010-04-15 27703 365
472 음흉한 중국, 화가 난 미국 (만토스) 만토스 2010-04-15 23936 241
471 분노하지 않는 자에 분노하자 지만원 2010-04-15 25856 239
470 수행자는 무소유로 떠나야 한다면서… (법철스님) 지만원 2010-04-15 25941 126
469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지만원 2010-04-14 28546 193
468 금강산 관광 끝장내는 게 국익(소나무) 소나무 2010-04-14 21672 125
467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 지만원 2010-04-14 26864 142
466 한미우호증진협의회 성명(서석구) 지만원 2010-04-14 23517 110
465 법은 총리가 저지른 범죄에 더욱 가혹해야 지만원 2010-04-14 22474 178
464 대한민국 사상누각에서 춤추고 있다 (만토스) 만토스 2010-04-14 21593 182
463 나보다 가진 게 없는 분으로부터 받은 성금 지만원 2010-04-13 24153 239
462 김정일 정권에 꽂은 링거주사기 과감히 뽑아야 지만원 2010-04-13 26861 239
461 5.18재판 진행의 혼선 지만원 2010-04-13 31383 163
460 천안함 보복사건, 북한이 자랑해야 하는 이유 지만원 2010-04-13 27769 205
459 130명 조사단, 군중대회라도 할 건가?(소나무) 소나무 2010-04-13 20504 141
458 트로이목마로 파견된 황장엽을 왜 세금내서 봉양하나? 지만원 2010-04-12 25692 263
457 얼빠진 국방부, 앞이 캄캄하다! 지만원 2010-04-12 28336 250
456 국민 속이고 적을 옹호한자, 김태영인가 이명박인가? 지만원 2010-04-12 27201 244
455 국가안보와 대통령 책무는 포기해선 안 돼(소나무) 소나무 2010-04-12 21250 129
454 청와대가 당당하고 엄정하게?? (만토스) 만토스 2010-04-10 23102 349
453 만신창이된 한명숙, 좋아할 이유 없다 지만원 2010-04-09 31224 316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