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에 충고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4 23:02 조회28,96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조갑제에 충고한다
조갑제 기자는 최근 12.12와 5.18에 대한 심히 왜곡된 역사의 글을 많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조갑제 기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역사 글을 본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필자는 최근글과 홈페이지 시스템클럽 “12.12” 및 “5.18” 메뉴판에 '정리된 글'들을 많이 올렸다. 필자의 이런 글들을 읽고 조갑제는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사기록부터 먼저 체계적으로 읽어보기 바란다.
조갑제의 글을 보면 사실 확인도 별로 없고,접근방법과 정리가 왜곡돼 있고, 해석에 대한 내공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조언이다. 정승화가 물주전자 고문을 당했다는 것은 정승화 혼자의 말이지 증거가 없다. 반면 전두환이 정승화를 정중하게 다루라는 지시는 여러 차례 있었다. 당시의 수사기록을 보면 정승화는 우아한 대접을 받았다. 그가 고문후유증을 앓았다는 증거도 없다.
전두환은 유교집안으로 상급자에 대한 배려가 이름나 있던 사람이다. 이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이다. 상급자에 대한 깍듯한 예우 때문에 전두환이 군의 상하로부터 신망을 얻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갑제는 검사들처럼 전두환을 조폭의 두목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필자는 역사바로세우기 재판 기록에서 고문의 증거를 찾으려 했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은 관심법 재판이었다. 이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조갑제는 더 이상 이 역사에 뛰어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갑제는 역사 분석에 가장 중요한 수사기록, 그것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모자라는 것 같다. 상류의 군사문화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군대 시스템을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법리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내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모든 것들을 회피하고, 충돌의 당사자 한쪽만의 인터뷰 기사만을 가지고 그것이 전체 역사라며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는 천방지축, 역사를 쓴다고 나설 수 없는 것이다, 한동안 내공을 쌓은 후에 역사를 다시 쓰기 바란다.
그 동안 필자는 조갑제 기자에게 변죽만 울려주었다. 그래서인지 아직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이번에는 직설적으로 충고한다. 12.12와 5.18 역사는 실로 방대하고 복잡하다. 군의 고급사회가 관련돼 있고, 판검사들이 관련돼 있고, 정치적 음모와 386 주사파세력이 일으키는 돌풍, 그리고 북한 정보가 관련돼 있다. 아무리 글재주가 있다 해도 일개 고졸 출신 기자가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대상인 것이다. 역사는 근엄하고 학문은 고교출신이 무시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우선 조갑제의 역사쓰기에는 자료원(Reference)이 없다. 자료원은 오직 정승화가 불러준 구술내용 하나 뿐인 듯 하다. 전두환이 재가를 얻어내기 위해 최규하를 협박했다면 협박했다는 증거와 자료원이 있어야 하고, 협박한 바 없다고 주장하려면 또 그에 대한 자료원(증거)이 뒷받침돼야 할 것 이니겠는가?
학생의 실력은 교수가 평가한다. 자료원이 없는 논문은 됫자(Flunk)를 맞는다. 그 동안 필자는 12.12와 5.18에 대한 조기자의 글을 많이 접촉했다. 그래서 하는 조언인데 조기자는 분수를 지키기 바란다. 12.12와 5.18 역사는 조갑제 기자가 입질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한 역사다. 그리고 또 조언한다, 어느 나라가 가장 중요한 역사를 고교출신이 쓰도록 방치하겠는가? 그런 나라는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고교출신 실력이 대학원 출신 실력에 맞설 만큼 충분하다고 필자에게 이의를 제기한다면 얼마든지 공개토론에 응할 것이다. 고교출신과 대학원 출신이 어떻게 다른지 입증해 줄 것이다. 그래야 학벌에 승복하지 않는 이 왜곡된 사회에서 학문의 중요성이 판가름 날 것이 아니겠는가? 학문이 무시당하는 이 나라의 세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어느 공중파가 조갑제와 필자를 초청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개토론을 사회했으면 한다.
2009.12.1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