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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119)] 해병 병사의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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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8-06 00:13 조회9,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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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메시지(119)] 해병 병사의 죽음에 대하여

 

장화신고 입수한 것은 족쇄차고 입수한 꼴

 

이번 경북지역 수재 현장에 투입됐던 해병 병사가 참으로 황당한 죽음을 당했다. 언론들은 사고의 원인을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는 오진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장화를 착용시킨 것이다. 장화를 신겨 격류 속에 투입시킨 것은 두 발에 쇠사슬을 채우고 투입시킨 것과도 같다. 장화를 신고는 헤엄도 칠 수 없다.

 

지휘관의 판단력 부재

 

병사들을 급류에 일열 횡대로 세워 시체를 찾아내게 하려면 최소한 로프(밧줄)를 공동으로 잡게 했어야 했다. 그리고 수색을 시키려면 상류에서 하류를 향해 훑어가도록 했어야 했다. 그래야 수색하는 데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게 하면서 실족을 할 경우 로프가 가슴 앞을 막아주게 된다. 지팡이도 지급됐어야 한다. 평소 안전사고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는 지휘관이라면 이 정도까지는 착안하여 입수시키되, 병사들의 의견을 더 들어 지혜를 뽑아내려 했을 것이다.

 

전투는 체력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지혜로 해야

 

매우 안타깝게도 군은 체력단련이 훈련의 전부인 것으로 신봉해 왔다. 하지만 현 우리나라 청년들의 체력이면, 체력이 모자라 전투에서 지지는 않는다. 전투에서의 승패는 지혜가 결정한다. 지휘관에도 지혜, 병사들에도 지혜가 훈련돼야 한다. 지혜는 자유로운 대화 분위기에서 생기고, 토의과정을 통해 훈련된다. 히딩크가 오기 전에 우리나라 축구팀에는 선후배 기율이 선수들을 얼게 만들었다. 히딩크는 축구경기 게임을 리플레이 시키면서 후배선수들도 선배선수의 잘못을 기탄없이 평가하고 지적하여 개선시키자는 토의를 주재했다. 자유로운 토의 문화에서 개선할 점들이 발견되었다. 지혜와 창의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창출된다.

 

이번 수해의 경우에도 입수되는 병사들과 잠시라도 안전대책에 대한 토의를 시켰다면 이런 참담한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진중 토의문화 창달 절실

 

필자는 베트남 전쟁에서 많은 병사들이 불필요한 죽음을 당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대부분의 희생은 지휘관의 아집과 사고력 부재, 판단력 부재에서 야기됐다. 작전을 나가기 전에 병사들을 모아놓고, 병사들로 하여금 이번 작전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상상하게 한 후 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자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내라고 토의를 시키는 지휘관이 있다면, 그 지휘관이 바로 히딩크같은 지휘관이 되는 것이다.

 

정말로 강한 군대는 토의를 생활화하는 군대다. 북한 군대에는 진중토의가 생활화되어 있다. 그래서 북한 병사들에는 아이디어와 창의력, 순발력이 훈련돼 있고 말들을 잘한다. 우리 군대에는 장교사회에나 병사사회에나 토의라는게 전혀 없다. 장교들과 병사는 늘 전쟁을 가상하고 늘 토의하는 습관을 시스템적으로 길러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군복만 입었지 전투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연평도에서 자루포가 북한 땅에서 날린 폭탄에 명중됐다. 필자는 즉시 홈페이지에, ‘연평도 섬에 포탄을 유도하는 관측병 역할을 하는 간첩이 있으니 빨리 포위해 잡으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연평도를 방어하는 해병에는 그런 착안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생각과 마음이 항상 전투현장에 있도록 진중토의 문화를 설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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