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217)] 경험 vs 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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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26 22:30 조회14,8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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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메시지(217)] 경험 vs 창의력
대통령 경험 있어야 대통령 하나?
최근 정치공간의 키워드는 ‘경험’이다. 검사경험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방통위원장을 하겠느냐? 어떻게 국힘당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겠느냐? 이에 한동훈 장관은 “길이 없어도 여럿이 함께 뚫으면 그게 길이 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했다. 정치계나 검찰계에 다같이 학문과 사색이 부족하다는 신호인 것이다.
경험은 고정관념, 고정관념은 창의력의 적
우리나라 정치는 썩었다. 정치계에 오래 몸담고있으면 영혼도 썩고 내공이 소멸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이 나라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다. 이들은 정치계에서 큰 사람들이 아니라 다 사회에서 내공을 쌓은 인물들이다. 20대 후반에 천막회사를 창업한 아키오모리타, SONY의 이름을 달고 미국에 건너가 판매사원을 채용했다. 이력서에 마케팅 경험이 있는 신청자의 이력서를 따로 뽑아서 모두 폐기시켰다. SONY는 경험으로 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 창의력으로만 클 수 있는 회사라는 철학 때문이었다. 경험자는 잘해야 경험만큼만 잘 할 수 있다. 경험자들에는 고정관념이 있다. 고정관념은 창의력의 적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경험이 아니라 학문적 이론
미국이 낳은 세계적 품질이론의 대가 데밍(Deming)박사는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경험이 아니라 학문적 이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스승으로 모신 일본에서는 수십년 경험을 가진 기술자들이 풀지 못한 품질문제를 어린 수학자가 해결했다. 미국이 신적인 존재로 떠받드는 조지워싱턴은 식민군 총사령관으로 군 출신이었다. 그에게 대통령 경험이 있었는가? 링컨의 위대함이 경험에 있었던가? 레이건 대통령의 화려한 업적이 경험에서 나왔는가? 최근의 정치계와 언론계를 보면 그 세계가 얼마나 사색력이 부족한 사람들로 들끓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인다.
전두환 어록, “자유가 없으면 창의력도 없다”
창의력, 그 어느 대통령한테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를 전두환이 아이콘 언어로 내걸었다. 대통령한테서 학문적 분위기가 피어오른 때는 오로지 전두환 대통령 시대 뿐이었다. 창의력만이 IMF직전의 위기를 탈출시킬 수 있고, 창의력만이 대한민국을 부흥시키고 문화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라고 생각했다.
자유의 화신, 전두환
그는 ‘창의력의 적’이 통제문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간통금제도도 해제하고, 연좌제도 해제하고, 교복, 두발, 국산품 애용, 해외유학, 해외송금, 해외여행, 해외이주, 수입제한 등 국민에 강요됐던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자유공간이 이처럼 혁명적으로 확대된 적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다.
이런 조치들이 경험에서 나왔는가? 창의력에서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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