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 315] 나는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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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8-13 20:01 조회7,6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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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 315]
나는 승리자
인생의 황금기라는 노년의 23년, 나는 5.18과 전쟁을 했다. 건강 챙기고, 미식 즐기고, 여행하고, 하지만 나는 행복의 메뉴를 멀리한 채 경찰서와 검찰청 다니고 법원에 출근하면서 집단폭력도 당했다. 결국 감옥 생활로 가시밭길을 마감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하늘은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주셨다. 권영해와 김경재를 보내주셨다. 5.18전쟁의 승리자가 된 것이다. 나는 분명 승리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승리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는 모양이다. 승리는 했는데 축하의 메시지가 없다. 그런데 하늘에서 축하주를 보내셨다. 고급 클라스 꼬냑이다. 호주에 사는 아들 친구가 나에게 준다며 사왔다 한다. 오래 전, 아들 친구가 전방근무를 했다, 보초를 서고 있는데 전라도 고참이 와서 코뼈를 부러뜨렸다. 그리고는 살살 꼬셔서 넘어져 다쳤다고 보고하라 하였다. 순진한 아들 친구는 “보초 서다 넘어졌다”고 허위보고를 했다. 그러자 그는 부대에서 고문관이 됐다. “오죽 바보 같으면 보초 서고 오다가 코뼈가 부러지느냐?”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아들 친구는 전화 중에 이 이야기를 아들에 털어놓았다. 아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왜 그러느냐 했더니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나도 화가 났다. 밤 1시였다. 최전방부대 대대 교환대까지 여러 계층의 교환대를 거쳐 대대 CP(지휘소)에 연결했다. 대대장이 순찰 중이라 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달라해서 전화를 했더니 대대장은 나를 존경하는 육사 후배라 했다, 결국 전라도 고참은 영창으로 갔고, 친구는 나머지 기간을 순탄하게 지냈다. 그것이 고마워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 비싼 품목의 꼬냑을 사왔다 한다. 하늘의 축하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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