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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열 마디 욕하려면 이명박에는 백 마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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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1-08 15:16 조회28,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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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에 열 마디 욕하려면 이명박에는 백 마디 해야


박근혜가 ‘세종시 수정’에 대해 명백히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고, 1월 8일인 어제도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했다. 세종시 문제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박근혜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판단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세상에 어느 얼간이가 행정부를 여기저기에 찢어 놓는 것을 좋다고 할까?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박근혜는 논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몽리’(생고집의 전라도 사투리)를 부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의 오른 팔이라던 서청원을 감옥에 꽁꽁 가두어 두었으니 어느 보스가 몽리를 부리지 않겠는가? 더구나 똑같은 공천 헌금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문국현에는 집행유예가 선고되고, 서청원에는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장기 실형을 선고했다. 이는 누가 봐도 이명박의 보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박근혜파는 공청권을 거머쥔 이명박 파에 의해 공천에서 대거 탈락되어 아직도 울분을 삭이지 못한 채 외곽 정당인 친박연대를 만들어 기형적 정치 판도를 형성해 왔다.


화합을 하려면 이러한 울분을 위로하고 감정적인 앙금을 풀어주어야 한다. 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단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명박 하는 일에 협력하라고 한다면 아무리 국가가 우선이라 해도 누가 순순히 협력해 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세종시가 화급을 다투는 문제도 아니고, 국가가 금방 망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명박이 하는 일에 “그래 나라가 우선이야” 하면서 일일이 협력할 배알 빠진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박근혜와의 화합 책임은 100% 이명박에!

일국의 대통령쯤 돼서, 박근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마당에서도, 꽁한 마음을 풀지 못해,  박근혜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 하나 풀어주지 못한다면 대통령 이전에 남자도 아닐 것이다. 그래놓고 박근혜더러 이명박이 추진하는 일에 무조건 협력해 달라하면 세상은 누구를 욕할 것인가?       


더구나 한나라당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합쳐야 할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합치는 데에는 이명박의 선도가 전제돼야 한다. 첫째, 서청원을 방면하고, 둘째 과거 공천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이후에 다시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이명박의 편협함에 대한 적절한 심판을 내릴 것으로 본다. 홍준표 의원 역시 1월 7일, 평화방송에 나와 서청원과 문국현 사이에 존재하는 형량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청원의 사면을 요청했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가 어떻게 저토록 끈질기게 세종시 원안을 고수할 수 있을까 하고 그의 논리성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다. 이렇듯 박근혜를 지지하던 수많은 지식인들이 등을 돌렸다. 그러나 곰곰이 박근혜의 처지를 생각해 보니 근본 문제는 박근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친이계는 공천과정에서 칼자루를 잡고 친박계를 집단 살인했다. 거기에 더해 박근혜에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서청원을 감옥에 그것도 문국현과는 천지 차이로 틀린 감정적 형량으로 집어넣었다. 누구든 이 꼴을 당한 박근혜 입장에 한 번씩 서보라. 세종시 해결에 박근혜가 협력하지 않는 것은 박근혜의 책임이 아니라 100% 이명박의 책임이라고 본다.


2010.1.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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