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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와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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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02 22:50 조회28,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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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오서와 김연아

누가 무어라 해도 그는 김연아를 통해 그의 꿈을 실현한 사람이다. 한 인생의 꿈을 실현하는 마당에 돈의 액수를 계산한다는 것은 우습다. 오늘 여러 매체들에 매우 실망스러운 기사들이 떴다.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가 고용한(?) 개인 교사이기 때문에 문체부로부터 0달러를 받을 수밖에 없고, 김연아와의 계약에서도 성공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하지 않았다며 연아와 오서 사이의 아름다운 사연을 자칫 훼손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기사들을 띄웠다. 

그러나 오후의 뉴스를 다시 보니 우려가 말끔히 가셨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문체부로부터 4,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고 한다. 액수가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니다. 김연아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했고,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아이덴티티가 업그레이드된 것에는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 없을 것이다. 그가 없었어도 김연아의 오늘이 있었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를 모셨는가? “4,000만원을 대한민국이 포상하였느냐, 김연아가 개인적으로 주었느냐?” 하는 문제에는 명분상 천지차이가 있다. 대한민국은 그에게 금전 이상의 센티멘탈 값어치를 보상해야 한다. 

브라이언 오서, 그는 금전에 치우치지 않고 그의 성취욕 때문에 김연아를 키웠을 것이다. 이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의 가치다. 그래서인데 필자는 세상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끄집어내서 아름다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지 말기를 바란다. 끼어들어서 안됐지만 필자는 모 대기업에의 컨설팅 과제를 협의한 경험이 있다. 기업은 ‘얼마를 드려야 하지요?’ 하고 물었고, 필자는 ‘결과를 보고 기쁜 것만큼만 주십시오’하고 답했다. 안 주어도 된다고 한 것이다. 브라이언 오소가 바로 당시의 필자의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기업을 성공시키려는 것이 필자의 목적이었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브라이언 오서 역시 김연아를 통해 그의 바램(aspiration)을 성취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계산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계산이 단기 지향적이냐, 장기 지향적이냐, 그 계산이 금전이냐 철학이냐에 따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실로 오랜만에 필자는 장기적 계산, 철학적 계산을 하는 20년 연하의 외국인 동지를 만난 것 같다. 물론 우리주변에는 이렇게 품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숨어 있는 사례들을 모델로 하기에는 쑥스러운 점이 있어 브라이언 오서를 사례로 드는 것이다. 연아도 아름답고 브라이언 오서도 아름답다. 우리는 이 두 사람을 아름답게 키워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그 어떤 색깔도 씌워서는 안 될 것이다,


2010. 3.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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