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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군의 대상은 군지휘부만이 아니라 군내 간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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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9 14:10 조회22,8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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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군의 대상은 군지휘부만이 아니라 군내 간첩망   
     

감사원이 직무감사에 나선다고 한다. 지휘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그 결과 군 지휘부가 쑥대밭이 될 모양이다. 이를 놓고 일부 언론에서는 숙군의 태풍이라 부른다. 그런데 군지휘부에 대한 숙군보다 더 중요하고 간절한 것은 이번 사태에 개입된 간첩들의 행위를 잡아내는 일이다.


                                  왜 간첩망인가?


1. 필자는 천안함이 침몰된 다음 날인 3월 27일, 사태의 시나리오를 썼다. 1) 작년 11월 10일에 대청도 근방에서 싸움을 걸어왔다가 참패하고 돌아간 굴욕에 대한 보복일 것이다 2) 1월25-3.29일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부근에 2곳을 ‘사격구역’으로 설정해 놓고 간간히 사격을 하면서 우리 함정과 어선들이 그 구역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3) 그 동안에 침투하여 매복지역을 정찰했을 것이다. 4) 북한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소형 잠수함을 가지고 어뢰를 발사했을 것이다. 5) 잠수함의 매복시간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 매복 시간대에 천안함이 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은 기막힌 타이밍이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계획’된 음모다.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다. 해군내에 북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간접 교신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6) 사고는 사격기간이 종료되는 3월 29일을 3일 앞두고 발생했다.


최근(4.17) 박상학 대표가 북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정보는 필자의 위 시나리오와 정확히 일치했다. 단지 내부 세작이 있을 것이라는 것만이 다른 점일 것이다. 군과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군에 암약하는 간첩들을 잡아야 할 것이다.   


2. 대통령, 안보수석 김성환, 함참 지휘통제반장의 행동이 매우 수상한 것이다. 대통령은 첫날부터 병역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을 청와대 지하벙커에 불러 4차례씩이나 안보회의를 했다. 고등학교 1-2학년생들도 “청와대 안보회의에는 19명의 군미필자들이 있다. 정말 웃긴다”는 비웃음들을 폭발하고 있다. 이명박은 “내가 배를 지어봐서 아는데 피로 파괴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개임됐다는 증거는 없다”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앞장서서 분위기를 잡았다.


통상의 행정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브레인스톰 과정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말만 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은 이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안하무인격으로 독판을 치면서 김정일을 옹호했다. 이러한 태도는 거의 모든 국민들의 빈축과 의심을 샀다. 연합사사령관과 미국의 눈에도 매우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 다음은 외교안보수석이라는 김성환이다. 지난 4월 2일,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답변중일 때 그 유명한 VIP메모를 넣었던 사람이 바로 김성환이다. 그는 지난 3월 4일, 세미나 장에서 마음 속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충정으로 김정일을 모셨다. 김정일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님께서」로, 김정은에 대해서는 「후계자로 내정되신 분」으로 표현하며 극존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극존칭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김성환은 『그분이 한 국가를 다스리는 분이라 공개석상에서 예의를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북한을 엄연한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공화국과 김정일과 그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물씬 배어 있는 말이다. 


이런 대통령과 이런 안보수석이 사후처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은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매체들은 4월 19일 이명박이 희생자 46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에게 정말로 눈물이 많은 것일까? 미국 LA에 사는  김경준의 가족들, 아버지, 어머니, 누나인 에리카, 김경준은 이명박을 알게 되면서 풍비박산이 됐고, 폐인들이 됐다고 한다. 김경준과 에리카는 미국사회에서도 알아주는 천재들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나가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이 이명박과 인연을 쌓으면서 폐가가 된 것이다. 그래서라도 필자는 그의 눈물을 액면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 다음은 합참 지휘통제반장이다. 그는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도 이를 합참의장에게도 국방장관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청와대 상황실에 작접 보고했다. 대통령이 안보회의를 소집한 순간에도 군의 두 수뇌는 상황을 캄캄하게 몰랐다.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지휘통제반장이 깜박하고 보고를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도 기관이고 청와대도 기관이다.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정보가 갈 때에는 기관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은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아야지, 국방장관을 제외시킨 비정상 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을 수 없다. 이번 상황보고는 해군작전사-합참지휘통제반장-청와대 김성환-대통령 순으로 이어졌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단순 실수에 의해 발생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명박은 2008년 2월 25일 0시, 당시 지휘통제반장인 이형국대령에 전화를 걸었다.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우리의 안보태세는 어떻습니까?”“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우리 군은 육·해·공군 모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이툰부대를 포함해 해외 파병부대들도 정상 근무 중입니다” 이명박은 당선자 시절부터 합참의 지휘통제실의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으며,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은 이때부터 열외 되었다. 대통령이 어째서 합참의 대령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지휘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와 아울러 원세훈 역시 이명박의 편을 들었다. “천안함 침몰사고를 전후해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었다. 북한 관련 단정은 할 수 없다”(4월 6일)



2010.4.1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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