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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읽어야 할 제주4.3(4)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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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4-01-11 00:00 조회6,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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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리에는 48년 3월 13일에 집단 테러가 있었다


-고원화 (22년생,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2012. 7. 4. 증언

48년 3월 13일 좌익들은 고학봉 이장에게 마을 향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날 11시쯤 이장이 개회의 말을 하기도 전에 김OO이 나서서 ‘숙청할 사람이 있다. 숙청하자’며 개회선언 아닌 개회로 시작됐다. 숙청할 사람으로 마을에서 구장을 11년이나 한 마을의 대표적 유지 문영백을 선두로 강성중, 강기언, 문익도, 문용진, 문천우, 고원화 등 7명의 이름을 불렀다. 회의에 참석치 않았던 문익도를 제외한 6명에 대해 정체불명의 청년 7~8명씩이 달려들어 한 사람씩 운동장으로 끌고 나왔다. 그리고 뭇매질을 가하는 테러가 자행되었다.

 

고원화는 운동장 서쪽에서 시작된 뭇매질이 동쪽편으로까지 이어졌고 자전거 밑으로 몸을 피하자 자전거를 들어 내리치는 것이었다. 씨름장 부근에서 뭇매질 당하는 것을 허벅을 지고 물 길러 가던 고원화의 외 6촌인 송진희 모친이 보고서 ‘뭐가 잘못해 때리느냐’며 말리려고 하자 그 부녀자를 내팽개쳤다. 등에 졌던 물 허벅은 박살이 나 산산조각이 나고 임신했던 그녀는 끝내 유산하고 말았다. 그 사이 고원화는 날쌔게 몸을 피해 바닷가 쪽으로 달려 도망쳐 큰 화를 면했다.

 

[중략]

 

문영백은 고원화의 학업 중단을 가장 속상해 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에게 책을 빌려주고 제주의 역사를 들려줬다. 애월면사무소에 볼일이 있으면 자전거를 내줘 자기대신 일을 보도록 할 정도로 문영백에게서 아낌과 사랑을 받았다. 마을 청년회장도 되도록 했다.

 

3월 13일 테러를 당한 사람들은 모두 문영백 쪽 사람들이었다. 읍내 3.1 시위 때 참석치 않은 사람들이었고 좌익들의 뜻과 말을 거역하는 우파 쪽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4.3때 우선 숙청대상으로 지목됐다. 1시간여 뭇매질을 당한 문익도는 이 후유증으로 1년 후 사망했다.

 

4월 3일 자정이 지날 무렵 부인 김정렬과 잠을 자고 있는데 10여명이 고원화의 집을 침입, 방 안으로 폭도들이 들어오는 순간 머리를 이불 속에 넣어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그들에게 냅다 달려들자 폭도들이 난간 밑으로 넘어졌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렸다. 뛰면 잡히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전삼안의 집으로 가 옷을 빌려 입고 함께 바닷가로 도망쳐 무사했다.

 

폭도들이 철수하고 오전 9시 반쯤 집에 갔을 때 부인은 옆집에서 간호를 받고 있었다. 폭도들은 고원화가 도망치자 그의 부인을 마당으로 끌어내 뭇매질을 했다. 옆집 하르방(할아버지)이 ‘밤중 웬 행패냐’고 야단치자 폭도들은 ‘저 놈 죽이라’는 바람에 그 하르방은 돼지우리로 도망쳤다. 돼지도 주인의 위급상황을 아는지 아무 소리않고 주인을 지켰다고 한다. 그의 부인 김정렬은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고도 남편이 잡혀갔을지 모르니 ‘찾아 달라’고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강성종 집에도 폭도들은 왔다. 이웃 송OO가 ‘야밤중에 왜 이 야단이냐’며 소리치자 폭도들은 ‘저 놈 죽이라’며 송OO에게 죽창을 휘두르고 뭇매질을 하여 송OO는 7~8개월 후 후유증으로 죽었다. 그 바람에 강성종은 도망칠 수 있어 목숨을 구했다.

 

고두규는 뒷담으로 도망치다 잡혔으나 다시 도망쳐 무사했다. 그러나 안채와 바깥채에 불을 질렀고 특히 바깥채에다 다이너마이트까지 던졌다. 김문하는 울담을 넘어 도망하려다 담 돌이 무너져 내리며 그의 발등을 내리쳐 발등이 부수어 졌으나 해변가로 도망쳐 무사했다. 하지만 부상이 악화돼 다리마저 잘리게 됐고 2년 있다가 숨졌다.

 

폭도들이 문기찬*문기관 형제 집을 습격하자 동생 기관은 도망쳐 무사했으나 문기찬은 붙들렸다. 송진희 장인 문OO도 잡혔다. 3일여 가족과 친지들의 행방을 쫓다가 동귀 쪽 작은 냇가에서 두 사람의 처참한 시신을 발견했다. 항문에서 머리까지 쇠꼬챙이로 찔려 있는 것이었다.

 

후일 하귀 지서장을 지낸 문영백 집은 숙청 1호 대상이었다. 문영백이 피신하고 없자 그의 딸(15~17세)을 죽창으로 항문을 찔러 즉사시키고 그의 부인도 죽창에 찔려 며칠 되지 않아 죽었다.

 

구엄리에 대한 대규모 습격은 48년 12월 19일 새벽 3시 30분쯤에 있었다. 갑작스런 총소리에 이어 구엄초등교가 불에 타기 시작했다. 숙직하던 송창우*이기형 교사와 급사 김여주가 마루 밑에 숨었다가 학교가 전소하면서 불에 타 숨졌다. (‘4.3사건 교육계 피해조사 보고서; 81~82쪽)

이때 보초를 서고 있던 이창순(30), 김여훈(19), 고기용(68) 등이 폭도로부터 살해됐다. ‘교육계 피해조사보고서’에는 이날 모두 23명이 죽고 17채의 집이 전소됐다고 밝힌다.

 

고원화의 집에서도 폭도들은 안채와 바깥채에 불을 질러 집을 모두 태우고 외양간에도 불을 질러 소와 말이 불에 타 죽었다. 부친 고경룡은 피신해 무사했지만 그의 조부 고종행(70)은 눌(건초 더미)에 숨었다 불태우는 바람에 큰 화상을 입고 이 탈로 결국 1년여 있다 숨졌다.

 

연이어 다음날 폭도들은 부인이 해산을 앞둔 김만호 집을 습격해 해산하려는 그 부인의 국부를 죽창으로 찔러 살해했다. 고성에서 양자 아들을 살피러 왔던 조OO도 살해됐다. 신엄에서 철수하던 폭도를 만나 대항해 싸우던 송성규(24)도 폭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폭도들의 구엄 습격에 따라 신엄지서에 있던 경찰들이 추격에 나섰고 신엄의 속칭 ‘선반질 우묵밭’에서 폭도 1명을 사살했다. 이 폭도의 몸에서 신엄리의 좌익 주모자 명단이 나왔다. 신엄리에서 신망이 있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인 하달제, 홍OO 등이 명단에 있어 드러난 것이었다.

 

구엄리에서는 문영백, 문기관, 강순범, 고순칠 등 10여명이 경찰관 시험을 쳤고 전원 합격했다. 고원화도 경찰 시험을 치르고자 했으나 그의 어머니가 ‘폭도와 싸우다 죽는다’며 가지 못하도록 적극 말려 치르지 못했다. 대신 고원화는 신엄지서에 나가 성만 다른 송원화 순경을 보조하는 일을 했다. 출장을 갈 때 등 늘 그와 함께 했다.

 

지서에서는 경찰 보조원이 6~7명이나 됐다. 이 보조원 중 용흥의 강 구장 아들인 강병호가 있었다. 마을에서 돼지를 잡는다고 해 혼자서 갔다가 폭도에게 잡혀 참혹하게 죽었다. 시신을 나무에 거꾸로 매달았는데 다리, 살 등이 모두 베어진 채였다.

 

고원화는 뒤늦게 55년 1월 6일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 문제에는 문영백이 가르쳐 줬던 것들이 출제됐다. 한라산의 남쪽은 대정이고 북쪽은 구좌라는 것과 제주산에는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등 3개의 산과 고내*수산*도두봉 등 12개의 봉, 오름은 360여개가 된다는 답 등을 적어 합격한 것.

 

[중략]

 

퇴직하고 마을 이장을 지낸 후 70년대 후반 비육우 소장수를 했다. 이때 일제 때 애월초등교를 나와 일본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구엄에서 좌익의 우두머리가 됐었던 김OO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머리가 좋고 똑똑했던 김OO에게 조언이라도 받을 심산이었다. 그러나 정작 만났을 때 그를 곱게 볼 수가 없었다. 죄없는 마을 사람들을 죽게 만든 그를 용서할 수 없어 간단히 인사만을 나누 채 헤어졌다.

 

조언을 구하려 했던 일은 소장수를 하던 구엄리 강봉은이 그와 동명이인인 하가의 고원화에게 소 값을 털린 사기사건 때문이었다. 하가의 고는 명문대학을 나오고 중앙정보부에 있다고 속여 소 값을 가로채고 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신분 확인을 위해 하가의 고의 집을 찾고 보니 그의 처에게도 속여 사기 결혼했고 사는 집도 남의 집이었다. 소 장수로 값을 못 받는 일이 자주 있었던 때의 일이다.

 

구엄리에서 폭도는 김OO의 동생 김OO(20)과 전OO(21)을 꼽는다. 피해가 있자 구엄 주민을 원망한다. 고원화는 “시상적인 대립이 있다면 있었지 구엄과 하귀간에 원수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하귀출장소가 독립하는 ‘분면’ 논의 때 신엄리는 반대했지만 구엄리는 하귀리와 함께 찬성했다고 밝혔다.

 

 

* 이글은 제주자유수호협의회에서 발간한

‘제주도의 4월 3일은?’ 5집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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