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용은 무엇이고, 국가정체성은 무엇인가?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중도실용은 무엇이고, 국가정체성은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5-31 11:59 조회24,84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중도실용은 무엇이고, 국가정체성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여 참으로 듣기 거북한 말들을 했다고 한다.


"자칫 천안함 사태로 우리의 중도실용 기조가 흔들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는 변함이 없다. 국제사회에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운영 과정에서 중도실용 정책이 확고하게 유지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분단된 국가상황에서 국가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청소년,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도 들여다보고 노력을 기울여 달라"


대부분의 국민은 ‘중도’를 이념의 차원에서 해석해왔다. 좌익도 우익도 아닌 경계인이라는 뜻으로 이해해 왔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해왔다. ‘실용’이라는 말은 미국이 말하는 실용(Pragmatism)이 아니라 정권안보 차원에서 실리를 추구하자는 것 정도로 이해해왔다.


이런 와중에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고, 국민 대다수는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며 연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대국민 발표를 통해 대통령도 분명히 이런 국민 편에 섰다. 이로써 대통령은 중도를 포기한 것으로 인식됐다.“대통령이 공연히 중도라는 말을 해서 대북경각심을 희석시켜놓았구나” 하고 내심 후회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중도는 없다”고 선언하지 않아도 5월 24일의 단호한(?) 발표가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런데 한참 북한을 응징하는 프로그램이 실행돼야 할 찰나에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확실하게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국민에 주고 있는 것이다. 온 몸에 맥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그렇지 않아도 대북심리전을 사실상 무기 연기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어 힘이 빠져 있던 차에 이 무슨 날벼락 같은 말인가?


중도와 국가정체성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말들이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설마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국민 각자가 알아서 입맛에 맞게 해석하라는 뜻인 모양이다. 우익은 국가정체성이라는 말에 위안을 삼고, 좌익은 중도라는 말에 위안을 삼아 좌우 모두 이명박을 지지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참으로 힘이 빠진다. 소통의 정부, 소통의 대통령에 이렇게 소통능력이 없는 것인가?  


북한에 강경하고 내부의 적을 소탕해야 할 이 마당에, 북한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내부의 적들에게는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음 달 부터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2010.5.31.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55건 451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55 에티오피아의 늙은 참전용사 (비바람) 비바람 2010-06-24 27025 165
754 제가 또라이가 된 사정 지만원 2010-06-24 28070 481
753 연천 530GP 진상규명協, 국방장관 만난다(프리존뉴스) 관리자 2010-06-24 26629 133
752 밀입북 한상렬, 목사의 탈을 쓴 간첩?(소나무) 소나무 2010-06-24 22875 196
751 내가 본 학도병의 6.25전쟁, 포화 속으로(만토스) 만토스 2010-06-24 26612 86
750 보수마케팅 이념세탁 성업 중(소나무) 소나무 2010-06-23 23215 181
749 530GP 희생자 아버지의 호소문 송영인 2010-06-23 24506 203
748 6.25 60주년을 맞아 궁금해 하는 것들 지만원 2010-06-23 26771 206
747 국가파괴의 가시적 사례, 세종시 지만원 2010-06-23 26160 226
746 애국자가 매우 드문 나라, 누가 지키나? 지만원 2010-06-22 30307 319
745 광주를 돌려다오!!! (진진진) 진진진 2010-06-22 26843 195
744 대통령이 못하면 국군이 나서라 (만토스) 만토스 2010-06-21 23613 228
743 4대강 사업, 제대로만 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나! 지만원 2010-06-21 28773 212
742 이게 구더기 사회이지 어찌 인간사회란 말인가? 지만원 2010-06-21 28347 367
741 '포화속으로'의 구호 (비바람) 비바람 2010-06-20 22651 217
740 악의 소굴을 무너뜨리는 대북전단을 보냅시다.(최우원) 최우원 2010-06-20 24176 145
739 나라는 이명박이, 축구는 허정무가 말아먹는다! 지만원 2010-06-19 28353 324
738 이거 정말 ~ 목사님들.. 왜들 이러십니까?(초록) 초록 2010-06-18 25875 192
737 5.18역사 바로서면 좌익뿌리 흔들려(만토스) 만토스 2010-06-18 26939 148
736 붉은 악마의 정치적 코드 (비바람) 비바람 2010-06-19 26631 83
735 나는 붉은 악마가 싫다 (이상진 박사) 지만원 2010-06-18 31278 320
734 솔로몬 앞에 선 5.18 역사(머리말) 지만원 2010-06-18 21702 162
733 정권 따라 춤춰온 5.18 역사 지만원 2010-06-17 21838 182
732 그동안 북한 버릇을 잘못 들였다 (백령도) 백령도 2010-06-17 20451 149
731 KBS, 언론노조 해체후 시청료타령 하라(만토스) 만토스 2010-06-17 18485 87
730 어뢰는 정치고 축구는 민족인가? (소나무) 소나무 2010-06-17 18883 129
729 이눔들아! 이 죽일 눔들아 ! (무궁화님 옮긴글 ) 무궁화 2010-06-17 17013 251
728 참여연대를 고발한다 (이상진 박사) 지만원 2010-06-17 28928 195
727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자체장들의 인식정도는?(한가인) 한가인 2010-06-17 20491 83
726 정부기관이란 대통령의 사람 심는 곳 지만원 2010-06-16 25552 17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