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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마음 (實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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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핸섬이 작성일24-10-11 09:14 조회99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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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첩첩산중에 상당히 가난한 곳이다.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도시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나는 대구 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에서 

나의 석차는 68/68, 


68명 중에 꼴찌를 했다. 


지독하게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부모님께 내밀 자신이 없었다. 


무학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고자 했는데, 

맨 꼴찌라니...!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부모님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 지우개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1등으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못다닌 

무학이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말했다.


"찬석이가 공부를 잘했더나?"


아버지가 말했다.

"앞으로 두고 봐야제, 

이번에는 우짜다가 1등을 했는가배...!"


"아들 하나는 잘 뒀구먼, 

1등을 했으면 잔치를 해야제!"


그 당시 우리집은 동네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 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우리집 

돼지를 잡아 동네사람들 모아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목록 

제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부지~ !"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쥐어박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 뵈었다.


"어무이, 저 옛날 중학교 1학년 때 

1등한 것은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손으로 내입을 가로 막았다.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 !"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아시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우리 부모님의 그 깊으신 마음을 

박사요~ 교수요~ 대학총장인

나는 지금까지도 감히 헤아릴 수가 없으니....

(前 경북대 총장 박찬석)


♡ 오늘의 명언

아버지 한 사람이 스승 백 명보다 낫다!

- 에드워드 허버트 -


오늘도 건강한 하루를 만드십시요!

댓글목록

jmok님의 댓글

jmok 작성일

마음이 따듯해 지는 글.
우리는 늘 이렇게 살아야 한다.
악들에 속지말고 그것들 사람 취급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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