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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상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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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랑천 작성일11-03-19 23:32 조회2,086회 댓글11건

본문

제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직장생활하며 기사자격증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운좋게 필기는 붙고 실기시험준비중입니다.
도서관에 나가서 공부를 하는데
처음엔 공부가 잘 됩니다.
그러다 2~3시간 지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라도에 대한 증오심과 분노심으로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예전에 전라도인들에게 당했던 기억들이
군대시절부터 시작해서 그이후 사회생활까지
꼬리를 물고 저의 뇌를 장악합니다.
이런 증상은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꼭 공부할때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을 할때도 상당히 오랜시간
저의 정신세계를 지배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라도인들에게 당했던 것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군생활때 라도인들에게 구타당해서 눈을 다쳤습니다.
맞다가 기절했는데 이후로 검은 점이 눈앞에 항상 떠다닙니다.
지금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2. 직장생활당시 나이어린 놈에게 뒷통수맞았습니다.
자기는 광주가 고향이고 기독교신자인데
저는 전라도싫어하고 불교신자니까
코드가 안맞는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나중엔 술먹고 저를 협박하더군요.
집에 불지르고 가족들 몰살시키겠다고
전화하고
전화끊으니까 음성으로 녹음하고.
전과범에다 정신상태도 이상한 놈이었지만
제 기억에는 진하게 남는 라도인이었습니다 .

3.제가 다니던 사찰에서
라도인들의 집단행동을 잊을수가 없네요.
광우병파동당시
종로에 나가서 시위를 하지 않으면
진정한 불자가 아니라고 외치던
라도인들의 절규가 몸서리치게 느껴집니다.
제 눈에는 정신병자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시위참가에 반대하던 저는
꼴통으로 찍혀서 매장 당했지요.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라도인들과
안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처럼
많은 경험이 없습니다.
보통 한두번 라도인들에게 나쁜 경험 한것 같은데
저는 수도 없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만큼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토박이라
라도인들이 많은 서울에서 계속 살수밖에는 없네요.
가끔 마음 좋은 라도인들도 만납니다.
천연기념물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더군요.

정신과의사를 만나서 치료받으면 상태가 좋아질까요?
제딴에는 특별히 고칠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병원이라도 가볼까 합니다.

댓글목록

오막사리님의 댓글

오막사리 작성일

회복이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감히도 몇자 드리겠습니다.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회복을 말하는 것 들 중에 Restore, Retreat 라는 말들 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영어의 그 말들이 생겨난 것 입니다. 

1. 님의 기억창고와 생각의 뜰 녘은 지금도 기독교, 전라도 - 이 죽일 것들.... 이러한 증오가 곧 터질지도 모르는 후지산의 운명처럼 인생을 폭파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님의 의지를 넘어서지는 못 할 것 입니다. 증오심은 의지를 초월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지를 꺼내서 "이것이 내가 사는 길이다"란 긍정적인 생각을 강하게 주입시키고, 마당쓸고 물건들을 재 정돈하듯, 설겆이하여 더러운 밥풀찌꺼기를 씻어내어 다시 그릇장에 정돈하듯.... 바람직하고 깨끗하고 좋은 이상형의 마음창고를 상상하고...., 마음으로 일어나 한가지씩 (one at a time) 정돈하여 가십시요. 한가지 생각으로 그것을 다스리다가 딴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첫 번째 생각은 도적을 맞아 날라갑니다. 분산의 영을 인하여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 받으니까요. 마치 공부 두 세시간 만에 정신세계가 함몰되는것은 이렇게 다중적인 역사가 정신세계에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아시겠지요!  이것이 능력을 창출합니다. One-By-One 전략입니다. 마음을 다시 가까운 동네로 마을가게 하지 마시고, 집중하여 한가지만 경영하고, 그리고 다음은 또 다른 제목 한가지.... 이런 식으로 생각마음과 삶을 훈련하십시요. 정공으로 집중하여 증오의 뒤틀린 영을 정돈하여 가는 것 입니다. 생각지성의 훈련은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죄악까지도 멀리 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The Noetic Effects of....."). 

2. 위에서 본 것 같이 자리를 떠나지 말고 정돈하는 것의 방향과 반대되는 전략입니다.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현장, 인맥, 말 들, 사람 들, 환경 등에서 자기 자신을 훌쩍 빼내어 (withdrawing) 멀리 보내 보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여행도 좋고, 켐프를 떠나는 것, 낙시 가는것 좋습니다. 공예하는데 가서 토기그릇을 만들어 본다든지, 그림을 그린다든지.... 소위 스트레스나 그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게하는 환경을 떠나는 것 입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것 (그러한 스트레스성을 키우지 않는 긍정적인 분들... 예컨데...,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는 것 등) 좋습니다. 그러한 좋은 친구들을 통하여는 기독교 욕하지 않고, 전라도 욕하지 않겠음으로.... 환경이 좋게 설치되어 주는 것 입니다. 부인이 있거나 형제가 긍정적인 분들이 있으면 님 곁에서 님의 그 아픈 마음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주면 좋습니다. 예컨데, 홈페이지가 차단되면 컴퓨터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부담이듯이... 단절시키면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고통의 현장을 보지 않으면 정신적인 충격이 소강되어 차분하여 지듯, 흥분하듯 하는 증오의 세계에서 님이 지금 유익하게 찾을 유산은 없습니다. 자신을 유배 보내 보십시요.  정신세계는 처음부터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증오는 나를 죽이는 것이다" 확신하시고 자신은 "증오의 젯밥 될 맘 없따" 이렇게 선포하시고 평안과 행복이 있는 오솔길을 찾아 애인과 더불어 자신을 그러한 광야로 내 몰아 내십시요. 그리고 따뜻한 애인의 손을 잡고 거닐어 보십시요.  아마 님은 그런 상대의 애인이 없을 수 도 있습니다. 증오심이 많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까... . 그러면 만드십시요.  육체적인 애인도 좋고, 정신적인 세계의 애인도 좋습니다. I.e., 종교, 책, 좋은 분들의 전기등..... . 가능하신대로... . 그것과 함께 자기의 자리를 떠나 보는 것 입니다. 그러면 다시 자신이 treating 됩니다. 그러면 회복이 시작되는 것 입니다. 반복 하십시요. 감이 좋을때 그것을 붙잡고 반복하여 훈련 하십시요.  모래시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지듯.... 한번에 모래하나.... 답답하지만 시간과 경험이 밑천 되어, 이제는 능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남이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게는 힘이 주어 집니다. 모레시계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지기까지 어떤 시간이 지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님은 새 사람으로, 증오는 없고 사랑과 은혜가 가득한 새 그릇 (vessel), 증오의 냄새가 없고 복된 향기가 머무는... 소망과 만복을 부어주는 희망의 구름이 머무는 그러한 행복지기가 되어 지는 것 입니다. 

또는, 심하게 말 하는 것 같은데...., 시스템 클럽은 전라도 사람들 말이 심심찮게 오르내리니까 님의 기억이 다신 봄을 만나듯 솟아 오르는 모판에 지금 님이 들어와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심하게 얘기하였다 함은 그런 contextual invironment를 과감하게 박차고 생활 환경을 다시 정돈하며 자신을 멀리 거룩한 유배를 보내 보는 것 입니다. 그래서 기억을 자꾸 떠 올리지 않도록 도우면, 시간이 지나면 상처받은 기억은 치료되는 수가 있습니다.

3. 세번째는 악령의 역사일 수 있습니다. 님의 종교가 불교이고 전라도를 실어하신다 하셨는데....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요. 전라도 사람들 다 나쁜 사람들 아니고.... 강원도 사람들도 다 좋은 사람들 아니고... 이러한 보편타당한 정수에 자신을 맡기십시요. 그러면 생각의 발상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신세계를 좀먹는 것 중에 악령이 있습니다.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업을 가진 것이 악령입니다. 사람을 못살게 만들지요. 이 악령을 다스려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가 좋아야 하고, 긍정적 종교심이 있으면 좋습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일 수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산전수전 인생사라고 과감하게 떨어 내려 놓는 뱃장도 있어야 합니다. 지나간 것은 어찌 할 수 없이 지나간 것.... 그것 때문에 자신의 고귀한 것을 더 희생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님은 과거를 청산하여야 합니다.

4. 상담을 원하신다 하시니 말씀인데.... 위에서 말씀 드린것들... 이해가 되시더라도, 현실로 안되는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죽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있고, 죽어도 산다는 신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아나는 수가 여기 있습니다. "죽어도 살겠다" 이 말 입니다. 세상은 모두 "너 죽어볼래?" 이것으로 한 수 먹는 조폭어깨 세상입니다. 그러나 "죽어도 좋다. 다시 살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죽음의 골짜기를 경험으로 삼고 내 딛는 사람들에게 조폭들은 자지러 집니다. 바로 여기가 승리의 분깃점입니다. 두려워 말고, "죽어도 좋다"하는 신앙으로 나아오십시요. 님을 괴롭히는 악령은 이제 곧, 물러 섭니다. 죽으면 끝이라고 하는 종교를 가지지 말고, 죽어도 산다는 종교를 택하면 유익하겠지요.... 이 점에 대하여는 지면 보다는 더 큰 차우언에서 상담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님은 의지가 매우 약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분이 있어야 합니다. 상담자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님의 증오의 화신은 바로 기독인들과 전라도인들이 과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대단히 위험하여 자신을 죽이는 "악령의 술책"에 지금 이용당하여 포로된 상태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님을 자유하게 할 수 있을까요? 자신으로는 힘 듭니다. 신앙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전능하신 대상을 힘 입어 이 악한 영을 대적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 그 전능자의 손에 의하여 전라도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게 됩니다. 미워하고 증오한 것을 용서 하여 달라고 기도하여 보십시요. 그러는 중에 마음은 위로를 받고, 마음은 저들을 용서하며, 자신의 아픔도 모두 치료되며..... 이것이 신앙의 능력입니다. 인간지각에 뛰어난 하늘의 평강이 올 것 입니다. 

그리고 눈에 떠 돌아 다니는 검은 점은 고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 입니다. 아마 50대 쯤을 향하여 가시는 연령이신가요? 그냥 두십시요. 어른거리며 자꾸 동공 움직이는 대로 다니는 그 검은 점... 그냥 두시면 세월이 감과 동시에 또한 없어지는 은혜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막 드립니다.

현우님의 댓글

현우 작성일

저는 오막사리 선생님처럼 자상하게 말씀을 못해드렸지만
중랑천 이분께서 제발 그렇게 실천할수 있으면 좋겠고
마음에 평안을 얻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HiFi님의 댓글

HiFi 작성일

유명한 심리학자 카운슬러, (정신과의사)를 꼭 찾아가보시기바랍니다. 사이비 종교인은 절대 찾아가시면 안됩니다. 자아의 틀을 부정하고 당신의 세상 밖으로 나가면 의외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신의 내면이 굳게 믿는 것을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고 긍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이용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선택을 하십시오.

통일은님의 댓글

통일은 작성일

오막사리님! 현우님! 좋은 말씀 인쇄하여 읽으려하니 오막사리님의 주옥같은 글이 양쪽 1.5cm 짤려 써넣었습니다.ㅎㅎㅎ
김종오님과 ,이곳의 주인 지만원 박사님 과도 많은 인연이 있는듯 짐작은 합니다 만, 님의 글에 이곳 시스템 클럽 사랑이 흠뻑 배어 있슴을 알겠습니다.
멀리 미국땅에서 많은 분들이  애국, 대한민국을 사랑함이, 지극함이 글로 배어나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이곳의 많은 회원님들을 지켜주세요.

중랑천님의 댓글

중랑천 작성일

처음엔 좋은 말인데 끝까지 읽다보니 결국 예수님 믿으라는 말이군요.
더이상 할말은 없습니다. 이 글을 쓰신분의 진정성은 저를 위하는 마음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오막사리님의 댓글

오막사리 작성일

자신의 생각과 욕구나, 고집의 틀에서 벗어나 참으로 무아경지로 몰입되는것이 혹, 해탈이라고 하거나, 심리학 상담치료에서는 Self, 자신의 Stereotyped된 Frame of Reference에서 자신을 이탈시켜 보라는 시도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HiFi 님이 조금 변죽 울리셨습니다. 예수 믿으라는 것이라기 보다는 중랑천 님이 상담을 의뢰하셨기로 멘트 드렸습니다. 참고할 것만 참고하면 그것은 유익한 지혜가 됩니다. 그것은 님에게 임하는 좋은 지식과 지혜와 권고의 info를 어떻게 자신의 의지로 받아드려 건강한 자신을 만들어 가겠느냐 하는 작업의 주춧돌이 된다 하겠습니다. 어짜피 자신이 자신을 어거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면 타에 의하여 자신을 어거시키는 상담이 필요하니까요.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

사랑하는 중랑천님,

심리상담소나 심리치료소의 심리상담사("상담심리사"도 같은 직업명입니다) 와 대화 상담을 통한 치료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신과 병원은 약물치료나 입원치료를 하게 될텐데, 그러면 몸을 망치고 오히려 없던 다른 정신질환까지 발병하게 합니다. 절대 그것은 권유드리고 싶지 않구요.
그 대신, 상담심리소나 상담심리소 심리치료소같은 곳을 방문해보시길 강력 권유해드립니다.
그곳에서는 대학이상의 전문전공교육을 통해 양성된 심리상담사, 심리치료사들이 내담자와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심리치료를 시도해 치유를 도모합니다.
사시는 곳이 서울이시니 많은 심리상담소가 있을 것입니다.
중랑천님,
꼭, 심리상담소를 방문하셔서 정기적인 대화를 통한 상담치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기린아님의 댓글

기린아 작성일

중랑천님이 그런 사연이 있으셨는지 몰랐습니다.
제 이야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북에서 남원이라는 시골 도시에서 살다가 전주(도청소재지)에 99년부터~06년까지 살았었는데, 제 삶에 있어서 그 전주에 살던 기간동안 어린 나이에 인간 쓰레기란 쓰레기는 다 보고 볼장 다 보았습니다.

중랑천님과 마찬가지로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 저도 겪었습니다.

죽이고 싶은 놈도 있는데,
아직도 <킬 빌>과 같은 복수 관련 영화를 보면 피의 복수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암살을 계획하려고도 했었고요.

님처럼 잊고 싶은데 떠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더욱 전라도가 싫고, 악이 싫고,
어쩌면 제가 그래서 시스템클럽에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악이 너무나도 싫고, 기회주의, 보신주의를 혐오합니다.
시스템클럽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도, 기회주의 보신주의 없이 전라도를 솔직하게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2006년이 고난의 극을 달렸던 해였고, 저의 인간환멸이 절정에 달했었습니다.
인간쓰레기들이 판을 치는, 제 주변의 악마들이 극을 달렸던 해였고, 그걸 겪고 나니, 기적적으로 2007년부터 서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새옹지마란게 맞는지 저는 2007년이 가장 행복했던 해로 기억에 남습니다.

전라도효과가 많습니다.
저는 정신질환 - 정상인 인간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었고
06년(고1) 때는 심리상담센터에 상담을 받으러 다녔을 정도로 정신이 만신창이가 됬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인을 환멸한다면 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전주에 사는동안은 한국인 자체를 환멸했으며, 서울에 오고나서 부턴 자기 고향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모릅니다.
전라도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리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전라도 출신이 저처럼 전라도 싫어하는 경우도 정말 드물 것이며,
저같이 어린 나이에 전라도 싫어하는 경우는 전 보지를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특이하게도 살면서 경상도 출신들과 많이 만나게되고, 마음도 맞고 잘 어울리다보니 오히려 경상도 사람이 반갑고 전라도 출신이면 뭐하는 놈인지 알고싶지도 않고 '전라도 새끼네 잔머리 굴리겠네.' 이래버리고 그냥 싫습니다. 민증 번호만 4로 시작할 뿐이지 마음의 고향은 그곳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 과거 이야기는 하자면 너무 길고 끝이 없고,,
그렇다면 기린아는 어떻게 대처해왔느냐?

상담? . 정신상담은, 털어놓을 수 있다는건 좋긴 하지만 어느정도 후엔 그만 찾게 됬습니다.
정신전문가들의 레퍼토리가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확실히 전문지식으로 무장을 했고, 비슷한 케이스를 많이 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종교? . 전 대한민국에 있는 웬만한 종교는 다 겪어보았지만, 결론은 종교는 시간낭비였습니다. 모든 종교가 외치는 메세지는 '서로서로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자.' 결론은 이것이고, 그 이상 공부하는 것은 그 메세지를 실천하는데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종교로 마음의 위안? 구원? 겁쟁이들이나 현실도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십일조할 돈 있으면 지박사님 책 사서 돌리고 교회갈 시간 있으면 고아원가서 봉사활동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기린아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
저도 중랑천님께서 눈에 상처가 있는 것처럼, 저도 얼굴에 흉터가 있습니다. 그것이 전라도에서 당했던 일들을 기억나게 합니다.
분명 시간이 약이긴 한데, 그걸론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복수를 할 순 없었습니다. 죽일 것 아니면은 그 복수는 저에겐 안하는 것만 못하고,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전 남에게 털어놓거나 기도를 한다거나 이런 것은 더 이상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06년을 지우려고 사진도, 책도, 일기장의 부분도 죄다 태워버리기도 했었고,
전라도 말투나 억양도 죄다 없애버렸고, 전라도 인간들에 영향받아 만들어진 성격들(잔머리 굴리는 것, 푼돈에 연연하는 것, 말 함부로 하는 것, 자기자신 숨기는 것, 자신감도 없으면서 쎈척하는것, 약자한테 쎈척하는 것, 순수하지 못한 것, 다른사람 뒷담까는 것, 다른사람 시선의식하는 것 등) 이런 것들도 죄다 고쳤습니다. 그래서 솔직한거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건지..

이런 고난의 과거가 있다보니 사람이 독해져서 겁대가리도 없고 자신감도 넘치고(아직은 모자라지만) 그런 쪽으로 성격도 바뀐 점은 잘된 점이라 생각합니다.

내 인생은 07년에 시작됬다. 그렇게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하지만 노력하니깐 되더군요.
전 그 어떤 memento도 남기질 않았습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기억을 지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젠 07년 이전의 제 인생은 한낱 꿈같기도 합니다. 악몽이었죠.

우리가 미쳤다고 남극가서 살 필요가 없듯, 명절 때 친척집 방문할 일을 제외하곤 다시는 전라도에 살지도,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제 후손들도 반드시 그렇게 하도록, 다시는 나와 같은 불운한 전라도 태생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탈출구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되시면, 상담전문가들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들은 비슷한 케이스를 많이 보아왔고 전문적인 치료요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단, 종교와 관계없는 분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해심 풍부하고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상담가 중에서도 대화가 답답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바꿀지라도 꼭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셔야 합니다.

systemgood님의 댓글

systemgood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전라도인중에 2% 정도가 좋은 사람이더군요
그중에 기린아님과 소강절님은 확실히 포함됩니다.

기린아님이 그런 고민이 많았군요

중도12님의 댓글

중도12 작성일

중량천님
"그래서 요즘엔 일상생활에 지장을 ~ 앓고 있습니다." 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경험들을 지혜로 승화 시켜나가는 것은 성장 혹은 진화이지 정신적인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장과 진화에 자기 성찰을 겸한다면,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pitaph님의 댓글

epitaph 작성일

저도 꼭 한 말씀은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생각을 좀 모아 보았습니다만 썩 좋은 생각은 나오지 않는군요.

다만 세월이 약이다. 또 큰 고난이 큰 사람을 만든다. 또 걱정 근심 증오는 생각이 떠오를 때 마다 즉각 없애 버려라 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군요.

증오감이 떠 오를 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증오감으로 증오를 해결할 수 없다. 증오스런 일이 증오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내 몸과 마음만 상하게 할 뿐이다.

저는 그런 방식으로 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고가 될까하여 말씀을 드립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여 어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위 댓글 쓰신 기린아님 젊은 분이 대단하십니다. 아주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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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1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시사 하는 점 댓글(1) 육군예비역병장 2011-03-20 1974 5
열람중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상담 부탁드립니다. 댓글(11) 중랑천 2011-03-19 2087 24
10239 시스템클럽에 말귀를 못알아듣는 일부회원에게.. 댓글(5) 현우 2011-03-19 1907 21
10238 한반도 난리가 되려 일본 징병제 군사대국화를 부추기게 … 통일은섣불리안돼 2011-03-19 2018 4
10237 제주도 여행 가지 말자!!! - 글이 말소되어 재작성합… epitaph 2011-03-19 203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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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5 오늘 제 컴퓨터는 넉다운 당했습니다 댓글(4) epitaph 2011-03-19 173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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