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들이 풍향을 고려해서 3월12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이들이 계획을 취소한 이유는 다름 아닌 대북전단 살포
부수단체 사무총장의 어머니가 괴한에게 피살되었기 때문이죠... 경찰 수사 중
이지만 테러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을 밝히고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일단 전단 살포를 중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북 전단 살포는 주로 탈북자 단체가 주관이 되어서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북한의 조준사격위협이 있었지만 공갈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계속 대북전단을 살포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북전단 보내기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죠. 이는 북한이 연일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대한 조준격파사격 협박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전단 살포를 포함한 대북 심리전은 확실히 북한 지도부의 아킬레스건인 것 같아요.
북한이 조준사격 경고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대북심리전이
북한체제유지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의 대북심리전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어떻게
해서든지 남한이 대북심리전을 못하게 하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쓰고 있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한 보수단체 사무총장의 어머니 피살사건도 북한의
이런 입장과 무관치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단을 날려 보내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지역 상권 침체 등 어려움도 없진 않습니다. 거기다가
보수단체를 표적으로 한 테러위협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발악(發惡)에
우리가 한 발 물러나 전단 살포를 포기한다면 결국 북한에 지는 꼴이 되고 맙니다.
북한이 조준사격을 한다면 그때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작년 연평도 사건 때 대응사격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한을 풀면 됩니다. 그리고
전단 살포를 임진각에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서해상 배위에서 날려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 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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