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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1-03-03 11:05 조회2,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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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작년에 썻던 글인데... 올해도 뉴스가 마찬가지네요...변한게 없네...


3.1절.

 

어제 동아일보 사설을 읽다보니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왜 휴일인지도 모르고 노는 3·1절"

 

내용인 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1절을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은 59%에 그쳤고, 초중고교생의 40% 이상은 3월 1일이 왜 공휴일이며 그날 자신들은 왜 학교에 가지 않는지 모르는 채 그냥 쉰다는 얘기였습니다.

 

그 원인으로 지난 기간의 교육과정 및 행정의 변천과정에서 부실해진 국사 교육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하고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 때 중학교 2학년인 큰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너희들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알어?

 

"삼일절요..."

 

그래서 "삼일절이 뭐하는 날이야?"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큰아들 왈.

 

"우리가 옛날에 일본 식민지였잖아요 그래서 되찾으려고 싸운걸 기념하는 날이죠..."

"그런데 왜 3월 1일날 이냐고?"

"그건... 아마도... 그게..." 하고 얼버무리더니..."만세삼창해서요!"

 

만세삼창해서 삼월일일이다... 거참 난감하데요...

 

둘째는 더 웃깁니다.

 

"옛날에 일본이 대한민국을 쳐들어왔는데... 일본군의 대장을 죽였어요..."

"누가?"
"어떤 의사선생님이요."

 

답답하데요. 안중근의사를 의사선생님이라고 생각하데요. 물론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이 겠지만.

 

오늘 초등학교 입학하는 유치원을 막 졸업한 막내가 제일 똑똑합니다.  

 

"대한민국 만세날"

 

대한독립 만세나, 대한민국 만세나... 아무튼 근처만 오갑니다.

 

사실 6.25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머리가 아둔해서인지 수리를 하는 과목은 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수학, 과학, 물상, 생물 뭐 이런 과목엔 재미가 좀처럼 붙질 않았고 다만 단순 무식하게 암기과목만 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사, 국사, 국토지리, 인문지리, 국민윤리 등등 암기과목은 웬만하면 다 백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세계사, 국사는 교과서 몇 페이지에 무슨 지도와 연표가 나오는지까지 다 외웠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달달달달 외우기만 하다보니 무슨 역사관이나 철학에 대한 공부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와서 읽게된 약간 좌편향의 한국 근대사를 접하곤 조금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언젠가 제가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던 약 십몇년 전에 당시에 거시경제 및 투자전략으로 유명하셨던 임원 한분께서 은퇴를 하시고 남산도서관에 가시어 역사공부를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실 단순하게 본다면 주식투자 기법중 가장 흔한 차트 분석이란 것이 바로 어떤 회사의 주가의 지나간 역사를 분석해 보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 보는 역사공부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만든 여러가지 기법으로 지나온 챠트를 정확하게 분석해 보면 앞으로의 방향성이 예측되기도 하나, 잘못 분석하면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가 챠트와 한 나라의 역사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 근본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지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 없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냉정한 전략을 수립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더군다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후손들이 지나온 차트 한번 안보고 주식투자한다면 만류를 해야하듯이 나라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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