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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핵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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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양qwer 작성일11-02-25 16:25 조회2,0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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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전쟁은 일본에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일본 육군이 믿는 두 가지 무기가 있었다. 하나는 악명높은 731부대의 세균무기이고 다른 하나는 원자폭탄이었다. 일본이 원자폭탄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도쿄 대공습이 지난 일주일 후인, 1945년 3월 말 독일의 킬(Kiel) 항에서 U보트 한 척이 출항했다. 목적지는 일본이었다. 2만 2천 톤급의 ‘U-234호’였다. 35살의 펠러(Johann Heinrich Fehler)가 잠수함의 지휘를 맡고 있었다.

U-234에는 두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었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이 보관되어 있었다.

유럽의 해상은 연합국측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여서 잠수함의 항해는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조심스러운 항해 끝에 5월이 되어서야 안전지대에 이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독일로 여러차례 전신문을 띄웠지만 회신이 없었다. 그 사이에 유럽의 전쟁은 끝나버린 것이었다. 펠러는 곧 항해 중인 모든 전함은 항복하라는 독일 사령부의 명령을 받았다. 펠러는 미국으로 가서 항복했다. 잠수함에 승선해 있던 일본 해군 장교 2명은 자살했다.

미국이 잠수함을 조사했을 때 560킬로그램의 우라늄 산화물이 드러났다.

이것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일본이 원자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데 이 사건이 일조했으리라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일본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것은 최소한 1940년 5월부터이다. 유명한 핵 물리학자 니시나 요시오(仁科芳雄)가 그 핵심인물이었다. 그는 전후 미국 심문관에게 심문당했지만 일본의 원자폭탄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이러니는 자칫하면 한국이 일본의 원자폭탄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뻔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우라늄을 한국에서 얻었다. 그러나 그 양이 원자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아,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핵무기 제조시설은 어디에 있었는가? 일본에도 있었겠지만, 한국에도 있었다. 흥남의 비료공장, 바로 그곳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흥남 앞바다에서 핵폭탄 실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1945년 8월 10일이었다.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바로 그 다음 날이었다. 또 그 날은 일본 정부가 ‘천황폐하의 대어심(大御心)에 좇아’ 연합국에 항복 의사를 전한 날이기도 했다. 아마도 연합국(특히 미국이었겠지만)에 대한 핵 공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마지막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시 일본 군부의 계획은, 최소한 1개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기만 하면 가미카제 비행기나 잠수함에 싣고 가 미군의 중요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것이었다. 캘리포니아가 주 공격목표가 될 것이었다.

일본의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흥남의 핵실험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일본의 절망은 비로소 우리에게 희망이 되었다. 5일 후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우리는 해방이 되었다. 하지만 흥남의 핵실험이 성공했던들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식민 지배는 최소한 몇 년 동안 더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뿐인가? 한반도는 핵 전쟁터가 되었을 것이다. 나가사키 이후의 공격 목표는 흥남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웃기는 일은 그런 일본이 그 이후로 원자폭탄의 피해자 이미지를 계속 재생산, 유통시켰다는 점이다. 그것은 유태인의 아우슈비츠만큼이나 효과적인 것이었다. 미국은 적국이었던 일본에 관대했다. 공산주의 위협으로부터 태평양을 지켜내는 방파제로서 일본의 효용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원자폭탄이라는 공포스러운 무기의 피해자가 일본이라는, 가해자 미국이 갖는 안쓰러움이 한 몫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에 가한 일본의 전쟁 책임과 그에 따른 배상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일본을 옹호함으로써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한반도의 분단에 일본의 피해자 이미지가 작용했다고 말하면 의아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것이 결정적이지는 않더라도 고려 대상은 되었다. 필자가 연출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분단의 기원’(3월 14일 방송)에서 브루스 커밍스는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샬의 메모를 이야기한다. “일본의 경제를 위해서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었지만, 거기에는 원자폭탄으로 일본이 폐허가 되었다는, 일본의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숨어있다. 즉, 일본의 피해자 이미지가 겹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점령과 식민 통치로 고통을 당해야 했던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과 미국의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연합국이 카이로에서 ‘유의했던 한국민의 노예상태’는 일본의 피해자 이미지에 가려졌다.

북핵 위기를 둘러싼 6자 회담에 일본은 항상 가장 많은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표면적인 이유야 ‘일본인 납치’ 때문에 들끓는 일본인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지만, 여전히 일본은 피해자 이미지를 팔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핵으로 무장하면 일본은 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과거는 감춘다. 한반도를 핵전쟁터로 만들 뻔했던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덮으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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