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자초한 이도 문제를 해결할 이도 결국 김정일이다

북한이 세계식량기구(WFP)등 국제기구의 북한 식량실태 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역도 조사를 허용하는 등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그동안 그럭저럭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남한의 대북지원과 국제식량기구의 인도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천암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이어지는 북한의 대남 도발에
한국정부의 대북지원 중단과 세계식량기구의 재정 악화로 대북지원이 급감했으며
무엇보다 09년부터 중단된 미국의 식량 33만 톤 지원 중단 등으로 북한은 그야말로
아사 직전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북한 인구의 3분의 1일 넘는 900만 명이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으며 굶주림에 군인들이 항명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죠... 황해도 장령군에 위치한
131지도국 47여단 소속 일부 군인들이 지난 달 배고픔에 반란을 일으켰으며 강원도
창도군 주둔 제1제대에서는 최근 두 세 달 간 무려 7명이나 굶어 죽었습니다. 군인들이
식량난으로 행인과 차량을 약탈하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니 북한은 이미 나라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급기야 북한 당국은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 세계 40개 북한 대사관에서 각국에 식량을 요청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의 투명성이 인정되지 않는 한 대북 식량지원은 일부 종교단체 등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굶어 죽어가는 나라를 보고 외면할 정도로 세계 인심이
그리 박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세계평화에 역행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동북아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문제아(트러블매이커)’로 행동하는 한 북한에
대한 지원은 요원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처럼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군사실무회담의 결렬로 식량지원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번에 군사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에 응하면 정부에서도
양해를 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은 저들이 저지른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을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회담은 기약도 없이 결렬되고 말았던 것이죠. 결자해지란
말이 있듯이 북한 식량문제는 김정일이 자초한 만큼 해결의 실마리도 김정일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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