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해킹, 침입의 드라마 - 걸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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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비역2 작성일11-02-06 01:03 조회1,92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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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미트닉 & 윌리엄 사이먼(Kevin D.Mitnick & William L. Simon)지음, 이성희 & 송흥욱 옮김, "해킹, 침입의 드라마(The art of intrusion), 서울: 사이텍미디어(Scitech), 2005년, p.370~373
10여 년전에 미군이 이라크군을 도청해서 무력화시켰다면, GPS시대인 지금 미군은 북한에 대해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요? 상상이 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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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일명 '사막의 폭풍' 작전이라 불리는 걸프전의 초반부에, 미군 정보국은 이라크군의 통신 시스템을 도청하고 교란하는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들은 무선통신 주파수를 잡아내는 장비를 실은 헬리콥터를 타고 이라크 국경을 지나 전략 요충지로 빈번하게 투입되었다. 이 이야기는 걸프전 현장에 있었던 마이크 우리에게 전해준 실화이다.
작전에는 언제나 3대의 헬리콥터가 팀을 이루어 다녔다. 그 당시는 위치를 파악하는 GPS(글로벌 위치 파악 시스템)가 개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세대의 헬리콥터가 삼각측량법의 세 꼭지점 역할을 해서 이라크군 진지의 위치 및 그들이 이용하는 무선통신 주파수를 파악했다.
실제 공격작전이 시작된 후, 미군은 어렵지 않게 이라크군의 통신을 도청할 수 있었다. 마이크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군 지휘관들이 야전 장교들에게 말하는 통신 내용을 이라크어를 할 줄 아는 미군 병사들이 모두 들었죠." 그런데 그들은 그냥 통신을 듣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지휘관이 통신상으로 점호를 하기 위해 각 부대를 호출하고 부대장들이 호출에 대답하기 위해 "낙타 하나 이상무", "낙타 둘 이상무", "낙타 셋 이상무" 등을 외치면, 중간에 불쑥 미군 도청 요원의 하나가 이라크어로 "낙타 하나 이상무"를 다시 반복했다.
이라크 지휘관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낙타 하나에게 점호를 반복하지 말도록 경고했고, 낙타 하나는 결백하다는 목소리로 한 번만 대답했음을 주장했다. "서로 조심하라느니 결백하다느니 주장하면서 좀 혼란이 있었죠"라고 마이크는 회상했다.
도청 요원들은 여러 지휘관들과 부대들을 대상으로 이런 장난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장난의 수위를 좀 높이기로 마음먹었다. 점호명을 다시 반복하는 짓 대신에 미국인 목소리로 영어를 힘차게 외쳤다. "여기는 브라보 다섯, 제군들 안녕하신가!" 마이크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했다.
이라크군 지휘관은 엄청나게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이교도 침략자들이 지휘통신을 엿들었다는 것에 대해 굴욕감을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이라크군은 전방 부대에서 주고받는 무선통신 채널이 미군에 의해 도청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연실색했다. 따라서 그들은 주파수를 이리저리 백업 주파수로 수시로 변경했다.
당시 미군이 보유한 무선통신 주파수 탐지 장비는 그런 종류의 방책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도청 장비는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을 모두 검색해서 이라크군이 바꾼 채널을 금방 찾아냈다. 도청 요원들은 감청을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군이 주파수를 바꿀 때마다 통신 주파수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늘려나갔다. 그들은 이라크군의 부대크기, 위치, 부대의 역할, 그리고 심지어는 작전 계획까지 모두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무선통신을 포기하고 땅에 매설된 전화선을 이용하는 작전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미군 손바닥 위에 있었다. 이라크군은 오래되고 평범한 전화선을 이용했는데, 미군은 매설된 전화선의 아무 곳에나 선을 연결하고 통신내용을 도청했다.
이라크어를 할 줄 아는 미군병사가 다시 활약할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장난을 쳤다. "브라보 다섯이 되돌아 왔소이다. 제군들 안녕하신가!"
그가 외치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이라크군 장성들의 얼굴표정이 어땠을까 상상하면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리고 아마 그 병사는 이렇게 덧붙였을 것 같다. "그동안 내 목소리 그립지 않았수?"
이제는 지휘관들이 명령을 종이에 적으면 병사가 트럭을 몰고 사막을 건너 전방 부대의 장교들에게 전달한 후 장교들의 답변이 적힌 종이를 다시 갖고 사막을 건너 본부로 돌아오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통신수단이 남아 있질 않았다. 간단한 명령과 답변조차도 몇 시간씩 걸렸다. 여러 부대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공동작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작전시간 내에 명령을 관련 부대들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공중전이 시작된 이후 몇몇 미군 조종사들에게 이라크 전방부대를 오가며 메시지를 배달하는 트럭을 공격하는 임무가 부여되었다. 공군 비행기는 통신 트럭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파괴시켜 버렸고, 곧 이라크 운전병들은 죽음으로 직결되는 메시지 전달 명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이라크군의 명령지휘체계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 이제는 심지어 이라크군 사령관이 무선통신을 이용해 전방부대에 명령을 내리더라도 전방부대의 지휘관들이 명령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미군이 통신의 내용을 모조리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거든요"라고 마이크는 말했다. 게다가 만약 사령관의 명령에 응답하는 메시지를 송출하게 되면 미군에게 위치가 드러나고 표적이 되어 집중공격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아예 통신 장비를 꺼버리고 귀를 막아버린 전방부대도 생겨났다.
마이크는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오래지 않아 이라크군은 여기저기에서 붕괴되었고 정상적인 작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전혀 통신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10여 년전에 미군이 이라크군을 도청해서 무력화시켰다면, GPS시대인 지금 미군은 북한에 대해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요? 상상이 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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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일명 '사막의 폭풍' 작전이라 불리는 걸프전의 초반부에, 미군 정보국은 이라크군의 통신 시스템을 도청하고 교란하는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들은 무선통신 주파수를 잡아내는 장비를 실은 헬리콥터를 타고 이라크 국경을 지나 전략 요충지로 빈번하게 투입되었다. 이 이야기는 걸프전 현장에 있었던 마이크 우리에게 전해준 실화이다.
작전에는 언제나 3대의 헬리콥터가 팀을 이루어 다녔다. 그 당시는 위치를 파악하는 GPS(글로벌 위치 파악 시스템)가 개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세대의 헬리콥터가 삼각측량법의 세 꼭지점 역할을 해서 이라크군 진지의 위치 및 그들이 이용하는 무선통신 주파수를 파악했다.
실제 공격작전이 시작된 후, 미군은 어렵지 않게 이라크군의 통신을 도청할 수 있었다. 마이크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군 지휘관들이 야전 장교들에게 말하는 통신 내용을 이라크어를 할 줄 아는 미군 병사들이 모두 들었죠." 그런데 그들은 그냥 통신을 듣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지휘관이 통신상으로 점호를 하기 위해 각 부대를 호출하고 부대장들이 호출에 대답하기 위해 "낙타 하나 이상무", "낙타 둘 이상무", "낙타 셋 이상무" 등을 외치면, 중간에 불쑥 미군 도청 요원의 하나가 이라크어로 "낙타 하나 이상무"를 다시 반복했다.
이라크 지휘관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낙타 하나에게 점호를 반복하지 말도록 경고했고, 낙타 하나는 결백하다는 목소리로 한 번만 대답했음을 주장했다. "서로 조심하라느니 결백하다느니 주장하면서 좀 혼란이 있었죠"라고 마이크는 회상했다.
도청 요원들은 여러 지휘관들과 부대들을 대상으로 이런 장난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장난의 수위를 좀 높이기로 마음먹었다. 점호명을 다시 반복하는 짓 대신에 미국인 목소리로 영어를 힘차게 외쳤다. "여기는 브라보 다섯, 제군들 안녕하신가!" 마이크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했다.
이라크군 지휘관은 엄청나게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이교도 침략자들이 지휘통신을 엿들었다는 것에 대해 굴욕감을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이라크군은 전방 부대에서 주고받는 무선통신 채널이 미군에 의해 도청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연실색했다. 따라서 그들은 주파수를 이리저리 백업 주파수로 수시로 변경했다.
당시 미군이 보유한 무선통신 주파수 탐지 장비는 그런 종류의 방책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도청 장비는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을 모두 검색해서 이라크군이 바꾼 채널을 금방 찾아냈다. 도청 요원들은 감청을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군이 주파수를 바꿀 때마다 통신 주파수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늘려나갔다. 그들은 이라크군의 부대크기, 위치, 부대의 역할, 그리고 심지어는 작전 계획까지 모두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무선통신을 포기하고 땅에 매설된 전화선을 이용하는 작전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미군 손바닥 위에 있었다. 이라크군은 오래되고 평범한 전화선을 이용했는데, 미군은 매설된 전화선의 아무 곳에나 선을 연결하고 통신내용을 도청했다.
이라크어를 할 줄 아는 미군병사가 다시 활약할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장난을 쳤다. "브라보 다섯이 되돌아 왔소이다. 제군들 안녕하신가!"
그가 외치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이라크군 장성들의 얼굴표정이 어땠을까 상상하면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리고 아마 그 병사는 이렇게 덧붙였을 것 같다. "그동안 내 목소리 그립지 않았수?"
이제는 지휘관들이 명령을 종이에 적으면 병사가 트럭을 몰고 사막을 건너 전방 부대의 장교들에게 전달한 후 장교들의 답변이 적힌 종이를 다시 갖고 사막을 건너 본부로 돌아오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통신수단이 남아 있질 않았다. 간단한 명령과 답변조차도 몇 시간씩 걸렸다. 여러 부대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공동작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작전시간 내에 명령을 관련 부대들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공중전이 시작된 이후 몇몇 미군 조종사들에게 이라크 전방부대를 오가며 메시지를 배달하는 트럭을 공격하는 임무가 부여되었다. 공군 비행기는 통신 트럭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파괴시켜 버렸고, 곧 이라크 운전병들은 죽음으로 직결되는 메시지 전달 명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이라크군의 명령지휘체계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 이제는 심지어 이라크군 사령관이 무선통신을 이용해 전방부대에 명령을 내리더라도 전방부대의 지휘관들이 명령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미군이 통신의 내용을 모조리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거든요"라고 마이크는 말했다. 게다가 만약 사령관의 명령에 응답하는 메시지를 송출하게 되면 미군에게 위치가 드러나고 표적이 되어 집중공격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아예 통신 장비를 꺼버리고 귀를 막아버린 전방부대도 생겨났다.
마이크는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오래지 않아 이라크군은 여기저기에서 붕괴되었고 정상적인 작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전혀 통신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댓글목록
예비역2님의 댓글
예비역2 작성일
구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다시 올려 봅니다.
주한 미군의 전력! 참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