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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6.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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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0-11-30 05:00 조회1,92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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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남동생 웅수 출생.

 아―! 이것이 그렇게도 그리워하고 전쟁 통에 저 김일성 공산마수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우리가 안기려는 자유 대한민국의 따뜻한 처사인가? 순식간에 없어진 우리 집, 그곳을 내려다보는 우리 집 식구들의 허탈하기만 한 슬픔, 철거반원들은 모두 철수하고 온 동네가 폭격 맞은 것 같은 폐허 속에서 집집마다 사람들은 가재도구를 챙기느라고 집터 주위를 처량하게 어슬렁거리면서 맥 빠진 모습으로 돌고 있었다. 모두 다 북쪽에 두고 온 그리운 고향집이 눈앞에 선하게 떠올랐을 것이다.

 우리 집도 당장 어디로 갈 수도 없어 철거반들이 철수한 뒤에 집터 방구들 가운데에 기다란 각목 하나 세우고 아버지와 나는 텐트를 얹어 사방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 줄로 이어 엉성한 비 가리개 텐트 집을 만들었다. 그날 저녁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밤이 점점 깊어지면서 장대비로 변했다.

 그런데 큰 일이 벌어졌다. 어머님께서 출산의 통증이 시작 된 것이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 꼭 붙어 있고 어린 두 여동생은 두려움과 어찌된 일인가 하여 텐트 안 한구석에서 빗물이 안으로도 흘러내리는 텐트를 손으로 쳐 받들고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나는 방바닥으로 흘러 들어오는 빗물을 막느라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밖으로 나가 온몸이 생쥐처럼 옷이 흠뻑 젖어 덜덜 떨어 가면서 뒤늦게 나온 아버지와 함께 삽으로 텐트 주위에 도랑을 쳤다. 그야말로 뭐 이런 경우가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저녁 9시가 채 못 되어 어머니는 순산을 하였다. 70년대 중반 고등학교 때는 서울 지역예선에서 제법 우수한 타격과 타점 상까지 받은 보성고등학교 야구 주장 선수였고, 지금은 프로 골퍼인 남동생 웅수는 그렇게 어려운 때 슬픈 장소에서 태어났다. 마침 집을 철거한 뒤라 마른 판자들이 많아 땔감이 많았다. 할머니는 방이 차면 안 된다고 군불을 때기 시작하였다. 다급한 김에 군불을 너무 때어 텐트 속에 너무 열기가 가득하여 뜬 김이 서려 마치 요새 말로 하면 스팀 사우나 같은 텐트 속이 되었다.

 그날 밤을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는데 안타깝게도 금방 태어난 소중한 내 남동생의 그 어린 물 같은 살결의 왼쪽 발뒤꿈치가 뜨거운 방바닥에 데어 밤톨만하게 머룽머룽 물집이 생겨 빨갛게 되어 있었다. 참으로 통곡할 일이었다. 아버지가 쓴 원고 뭉치가 다 빗물에 젖고 옷가지가 다 젖어 눅눅하게 되고…….
 1957년도에 출판사 범조사(凡潮社)에서 간행된 "국난사개관(-559면 부록 123면. 國難史槪觀)이란 역사서적 국난극복사는 이렇게 그 책의 의미처럼 모진 수난을 겪은 책이 되었다. 뒷 이야기 이지만 이책은 6.25 전쟁당시 다부동 전투의 영웅이고 후일 국방대학원장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소장 이며 서예가인 최대명 장군과의 감격적인 만남으로 1976년인가 해서 국방대학원 도서관 구입도서가 되었고 아버지는 이런 인연으로 후일 국방대학원에 초청되어 국군장성들의 연수자리에서 국난사개관의 내용을 가지고 특별강연을 하였다.    

 이튿날, 철거당한 이웃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그분들 고통은 생각지 않고 우리 집 안부를 묻느라고 아래윗집에서 나를 부르면서 간밤에 아기 우는 소리가 났는데 뭘 낳았느냐고 하였다. 내가 남동생이라고 하니 모두들 집 철거되어 밤새도록 고생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활짝 웃으면서 “잘 되었다, 네 남동생이 없던 차에 열네 살 차이로 남동생이 태어났구나!” 하면서 축하를 해 주었다.

그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등교를 하면서 온 동네가 쑥대밭이 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공부하여 이담에 성공하면 이 분통터지는 설움을 꼭 갚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어린 나이지만 분한 마음에 어금니를 깨물어 가면서 마음속으로 웅얼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공직의 자리에서 국민들의 삶을 정성을 다해 살피고 또 모범을 보이고 사표가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란 사람들이 겉으로는 국민들을 위한다 하면서 권력의 테두리에 생명을 걸고 찰싹 붙어가면서 더 나은 자리다툼이나 하는 모습이 어느 때나 마찬가지이다.

교활한 말재주나 늘어놓으면서 저들 안위와 뱃속만 채우고 온갖 부정을 저지르면서 선량한 국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해결시켜 주려고 진실되게 마음도 쓰지 못하고 그저 쉬운 방법으로 허공에다 대고 막연하게 법이나 지키라고 엄포나 놓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져 국민 된 우리는 마음만 울적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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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국난사 개관!' 분류사로 가늠한다면 대개 '정치사'나 '전쟁사', '영토사', '외교사', '당쟁사' 가 주류인 것같지만 실은 엄청난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비롯되죠, 모든 게,,. '이 병도'씨, 또는 '이 기백'씨와 맞 먹는,,. 오히려 능가하거나,,. '이 선근' 박사보다는 훨씬 압도적이고,,.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국난사 개관!' 분류사로 가늠한다면 대개 '정치사'나 '전쟁사', '영토사', '외교사', '당쟁사' 가 주류인 것같지만 실은 엄청난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비롯되죠, 모든 게,,. '이 병도'씨, 또는 '이 기백'씨와 맞 먹는,,. 오히려 능가하거나,,. '이 선근' 박사보다는 훨씬 압도적이고,,.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요즘, 대학 입시 국사 시험 문제를 보면, '時代史(시대사)'가 아닌, 거의가 대학교교수들이 학위 취득용으로 쓴 논문에서의 '分類史(분류사)'들을 출제하는 것이며, 그런 것들을 교과서에 겨우 1줄 ~ 2줄 쓰고는 시험에 어렵게 출제,,.

꼬로,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국사' 과목을 폐지시켜야! 국민들 혈세 짜내는 것에 다름 아니니깐! ,,,
이러 소리가 진작에 나돌고 있었읍니다. ,,. 즉; '토지 제도사', '조세 제도사', '종교사', '교육 제도사', '건축사', '음악사', '출판.인쇄사', '묘지{무덤} 제도사', '인종.인류사', ,,. 이렇게 어려운 전문 분야인 '분류사!' ,,.

빨리 '지'박사님 주장대로 쉽게, 최고로 권위있는 박사들이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으로, 새롭게 쓴 교과서를 편찬해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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