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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6.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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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0-11-19 01:34 조회1,91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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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상담 심리치료 방식으로 학업 상실감 해소

‘자! 이제 이해되었으면 문제를 하나 풀어 볼까?’, ‘풀이할 수 있겠지?’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묻고 대답하고 계산해 가면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다 아는 것을 가지고 혼자서 이렇게 하니 매우 어색하고 우습기가 짝이 없었다. 그 때의 수준으로 그때의 연령과 환경으로 천천히 다시 되돌려 경험시켜 주어야 한다는 지도교수의 말에 따라서 내가 직접 실천해 본 것이다.

싱겁기가 이를 데 없었으나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초등학교 과정을 계속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내가 잃어버린 초등학교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서 교실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나를 서서히 인식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뺄셈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의식으로 우선 해결하려는 습관이 앞섰던 것이다.

‘13—6 = ?’ 두 손바닥을 내 눈앞에 펼쳐놓고 왼쪽 엄지손가락 옆에 상상으로 세 개의 손가락을 허공에 머릿속으로 더 그려 놓아둔 뒤 오른쪽 엄지손가락부터 차례로 여섯 손가락을 꼽아 놓고 일곱째 손가락부터는 접히지 않은 손가락까지 상상으로 아래턱을 끄덕대면서 차례대로 세어 나간 뒤 헤아린 숫자 ‘7’ 이런 식만이 초등학교 2, 3학년을 떠올릴 때마다 내 머리에 남아 있는 고정관념 전부였다.

매번 수학문제를 풀 때도 쉬운 뺄셈이 간혹 나오면 초등학교 생각을 두려운 마음으로 먼저 하고 떨쳐버린 다음에 내가 아는 대로 계산하고…… 이 얼마나 번잡스러운 억눌린 잠재의식인가.

나는 스스로 자신의 선생이 되고 학생이 되어 내 자신을 6ㆍ25 전쟁 때의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잃어버린 과정을 아주 천천히 단계적으로 되찾아 채워 놓았던 것이다. 이 이외의 손실된 초등학교 산수의 다른 과정을 경험하는데 1주일 정도 걸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 경험한 뒤에 나는 내 자신에게 말했다. ‘찬수야! 너는 이제 다 배웠으니 초등학교 때 배우지 못한 그 교실에서 자신 있게 나와도 된다!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도 된다!’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무섭고 놀라운 것이라 생각되는 며칠간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지도교수에게 보고했다. 그 이후에 나는 6․25로 인해 마음 안에 쌓인 불안 요인이 비로소 말끔히 없어졌다. 모든 계산 과정에 나는 멈칫하는 두려움이 말끔히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마음이 상쾌하였다. 이렇게 6․25때 잃어버린 초등학교 때의 그 소중한 1년을 35년이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되채웠다. 채우지 못한 그때의 경험을 나이가 많은 내가 그 때로 다시 되돌아가서 채워 놓았던 것이다. 내가 경험한 ‘상담의 신비’였다.

전쟁은 이렇게 우리나라 전역에서 모든 사람의 여러 가지 발전의 기회를 앗아갔던 것이다. 모두를 뒷걸음치게 하여 불안 심리를 깊이 안겨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전 국토의 어린이 마음 안에 이런 여러 가지 손실이 있었다면 국가적으로 따지면 엄청난 손실이 아니겠는가.

이것 말고도 우리나라 전 지역의 모든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파괴되고 다치게도 되었고 슬픔의 사연을 남기게 했고 또 아까운 목숨을 매몰차게 빼앗아가기도 했으니…… 이로 인해 6ㆍ25 동란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황폐해지고 응어리진 모습으로 살아왔던가. 그러고도 지금도 그때 이후의 응어리가 풀려지기는커녕 또 더하게 이어지는 공포와 불안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으니…….

 

53. 우선해야 할 교육풍토 확립

6ㆍ25의 시련을 통해서 본 그 이후의 우리 교육 실정을 한번 떠올려 본다. 사실은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의 문제가 지금까지 위정자들의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맴돌고 뒤바뀌고 하는 그런 전시행정 쪽으로 이끌리어 왔다. 교육담당 장관이 수시로 바뀌고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과 심지어 국가 교육의 방향까지 달라지는 현실이 놀라울 뿐이다. 이런 국가적 교육풍토에서 청소년들의 사회관 국가관이 어떻게 바르게 정립될 수 있겠는가.

6․25 가 일어났을 때 전 국토에서는 교육활동이 중단되다 시피 되었다. 갑자기 이북에서 침략해 내려온 인민군들과 정치 보위부 사람들이 점령지 마을마다 우선적으로 정치선전 영화를 상영한다, 노래를 가르친다 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매일같이 김일성의 사상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시켰다. 교육이라기보다 그들의 정치적 선전이었다.

1950년 9월 15일 UN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 진두지휘 이후 남한 각지에서는 점차로 피난민들 자녀들 있는 곳마다 그들을 모아놓고 도처에서 노천교실을 운영하면서 아동 교육을 실시하였다. 국가가 계획적으로 교육을 주도한 것이 아니고 민간인들이나 심지어 전투 중인 군인 장교들이 자발적으로 피난민 아동을 가르쳤던 것이다. 당시의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은 이렇게 비참하였다.

내가 거제도 피난시절에 우리 친구들과 공부한 내용 중에 제일 잊혀지지 않는 것은 김일성의 무모한 공산주의가 이 땅을 망쳐 놓았다는 사실에 모두들 공감한 것이다. 국민 모두가 6․25를 통하여 뼈저리게 체험하고 또 느꼈기 때문이었다. 교육행위란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라는 활동을 통하여 심오한 지식을 얻고 사회 흐름의 옳고 그름을 배우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서 내가 속한 국가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에 이바지하고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능력과 정신을 심어주는 활동 개념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에서는 나라 건국이념을 분명히 한 가운데 홍익인간의 정신을 살려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그 이념에 동참하는 애국심 고취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 교육목표는 절대로 흔들림이 없어야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나라통치개념도 다시 흔들려 제2의 6․25가 오지 않는가 하여 모두들 좌불안석인 현실임에 우려감을 크게 느낀다.(계속)

 

댓글목록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UNKRA{운크라}! 유엔 한국 재 부흥 윈원단! ,,. 굑과서 종이가 제법 ㅜ희고 두겁던 종이를 굑과서로 박았었죠. ,,. 종이는 仙花紙(선화지)를 사용하여 연습했고요. ,,. 한족은 매끄러우나 반대쪽은 꺼칠 꺼칠하죠. 또, 馬糞知(마분지)를 사용한 만화책이 만화 세계라는 월간지에 놩색 두꺼운 종이로 그려져,,.
지금 오히려 그런 종이를 보려고해도 일절 볼 수가 없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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