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비기는 가위바위보'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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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9-28 12:01 조회2,5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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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세기 중국에서 넘어간 놀이(술자리 놀이)를 기본으로, 19세기 말 일본에서 만들어진(발명된) '가위바위보'.
그 후 급속히 각 나라(한국을 포함해)로 퍼져나갔고, 서양에는 20세기에 들어서야 전해졌다.
영어로는 'rock, paper, scissors'나 'scissors, paper, stone' 등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보(보자기)' 대신 '종이'를 썼던 것이 그대로 서양에 전해졌기 때문이며, 한국에서는 종이 대신 '보'로 바뀌었다.
참고로 이 가위바위보를 세상에 있게 한 원형(모태)을 전한 중국은, 한국으로 부터 전해졌고..
그리고 이 '가위바위보'를 내가 언제 배우고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특히나 승부욕으로의 '내기'가 일상인 우리나라이기에, 누가 정식으로 가르치고 배우고가 아닌 아주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몸에 익혔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가위는 보를 자르고, 보는 바위를 쌀 수 있으며, 바위는 가위를 깰(망가뜨릴) 수 있기에, 서로 물고 물리는 그래서 어느 하나만으로는 절대적인 승자가 될 수 없음인데.
어쨌든 이 가위바위보를 단순한 놀이로만 알았는데, 캐나다 토론토에 '세계가위바위보협회'가 존재하고(물론 우리나라에도 '한국가위바위보협회'가 있다), '가위바위보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등 생각보다는 큰 규모임이 이채롭다.
그리고 예전 1박2일에서 보았던 '지는 가위바위보'..
상대방이 먼저 낸 것을 보고나서 자기는 일부러 지는 것을 내야 이기는 게임이었지만, 어리버리 김종민이 게임 룰 자체를 이해못해(자기는 너무 긴장해서라고 말했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던 게임.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지는 가위바위보가 이기는 그것보다 쉬운 건 아니다.
잠재의식으로 남아있는 '이겨야 한다'는 본능적인 승부욕이, 지려는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제어하기에 말이다.
아마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지려는 이성과 이기려는 본능의 부딪힘으로 멈칫거렸던..
그러나 가장 쉬운 건, 운이 따라야하는 일반적인 가위바위보도 아니고, 조금은 멈칫대게 하는 지는 가위바위보도 아닌, '비기는 가위바위보'가 아닐까 싶다.
상대방이 내는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따라내기만 하면 되니, '이기는 가위바위보'보다 더욱 쉽다고 하겠는데.
그리고 난 이같은 '비기는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는, 그리고 이것을 원하는 정부를 지금껏 보고있다.
어쩔 수 없이 그놈의 중도란 걸 언급치 않을 수 없다.
뭐 처음에야 이쪽 저쪽 모두에서 욕 안먹는(덜먹는) 그리고 정도껏이나마 둘 다에게서 박수를 받으려는 의중으로 이 중도를 내세웠겠지만, 이런 의도와는 달리 지금은 양쪽 모두에서 얻어터지고 있는 형국임을 인정할 것이다.
중도라는 이름의 믿었던 도끼에, 제 발등를 찍힌 모양새라할까..
하기에 이렇듯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상황에서, 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중도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법은, 좌익과 우익 양편 모두에게 결코 이기지도 그렇다고 지지도 않는, 그래서 자꾸만 다시 가위바위보를 하게 하여 이같은 어정쩡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려는 마음을 읽는다.
정체성 모호한(좌측으로 두어발자국 더 내디딘) 인사를 우익성향의 인물과 뒤섞어 청와대로 불러들이고, 한편으론 거짓과 선동 그리고 왜곡으로 점철된 자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자들에게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천안함 침몰 건으로, 북한에 대한 수위높은 제재방침과 응징을 소리 높혀 외친 그 목소리의 여운이 채 사라지지도 않았음인데, 수해로 인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란 걸 들먹이며 쌀을 실어나르기 바쁘다.
피해 당사자인 북한 주민들의 입에가 아닌, 유턴해 북한군 식량창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줄 뻔히 알면서 말이다.
어디 이런 모습을 한 두번 봐왔던가?
그리고 이 중도라는 것을 버리지않는 한, 이같은 "어떤 장단에 춤을 출깝show?"란 국민의 이해안됨으로의 부아가 치밈은 계속 될 것이다.
한마디로 "비기는게 장땡이여~"라는 말인데..
그리고 오늘, 20대 후반(1982년생 추정)에 불과한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함에, 마침내 근 현대사상 최초의 '3대 권력세습' 구도를 공식화했다는 기사를 읽는다.
부끄럽다.
이런 자들과 같은 민족으로 불린다는게..
이명박 정부..
이제 어쩔텐가?
그간 비기는 게임으로 북한과 대한민국 內의 종북세력들 그리고 우익들을 대해왔는데, 이처럼 그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더구나 머리에 피도 안마른 북한 짱과도 계속 이런 식으로 관계를 유지할텐가 말이다.
물론 일천한 경력의 김정은이기에, 당분간은 일단의 무리들에 의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보이겠지만.
이제라도 이명박 정부는 비기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그치길 바란다.
비기기만에 만족하며, 이것이 상책이라는 사고를 버려야만 한다.
우리가 내미는 악의없는 가위바위보에, 그들은 생명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총을 대신 들이댈지 모르기에..
그러고도 남을 자들임을 알지않는가?
정부의 이기는 가위바위보는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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