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황석영을 만났던 이야기 하나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옛날, 황석영을 만났던 이야기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순주 작성일10-09-04 17:46 조회2,569회 댓글1건

본문

오래전, 1983년도 초겨울로 기억한다.
그 때 나는 뉴욕에 있었다. 하루는 멀리 스테튼 아일랜드에 있는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다.
광주사건에 관한 기록영화 상영과 강연회를 하니 같이 가자고 했다.
그때 나는 무척 바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관심이 없었지만, 친구가 배를 타고, 전철을 타고
두 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온다는데 거절 할 수가 없었다.

PS20(공립학교,고유번호)라고 하는 중학교 강당에서, 윤한봉 이라는 젊은이가 나와 강연을
했다. 그는 광주사건의 주동자로 당국의 추적을 피해 밀항선을 타고 미국에 왔다고 했다.
2~3백 명 정도,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앞에서 그는 도망자 답게 긴장된 모습으로 자기입장을
옹호하고,폭도를 진압한 정부 즉 전두환 대통령을 비난하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캐나다 맥길 대학에서 제작했다는 필름을 보여주었다.

또 그해 겨울에 두 세번 더 광주사건에 관한 연극,한풀이 제사, 함석헌옹의 강연등이 있었다.
그 때마다 친구는 꼭와서 나를 불러냈다.
황석영도 그무렵 미국에 피신해 있으면서 교포들의 보호를 받으며, 좌익성향의 유학생들을
모아 반정부 연극도 시키고,풍물놀이패를 구성해서 공연도 하고 다니는 것 같았다.
공연장에서 본 황석영은 자신은 무대에 나서지 않고, 두꺼운 가죽잠바를 입고 컴컴한 무대뒤에서
서성거리며 줄담배를 피우며 무척 초조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 이어지는 좌익정부의 행태를 지만원 박사님의
글을 통해 주시해 볼 때, 과거 국가전복 음모의 중심에 있던 반역자들이 음지에서 기어나와
권세를 있는대로 다 잡고, 나라의 기강을 마구흔들어 대고있으니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개인 얘기를 해서 안 됐지만, 조실부친한 나는 고등학교 이후로는 자립을 했음으로
밤낮없이 일만하느라 사상이고,데모고 곁 눈질할 겨를이 없었지만, 나를 좌익의 세계로 초대해
주었던 그 친구는 장로교신학대학원 출신으로 지금은 서울의 큰교회 담임으로 떵떵거리며 살고있다. 그 친구 아마 빨갱이들 빽이 튼튼 했었는지...... 
 

댓글목록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홍순주님의 그 친구도...
빨갱이 빽그라운드가 든든했었다는 말씀도
저도 역시 홍순주님과 대동소이한 삶을 살아 온 것 같기에.....
고개가 끄덕여 지네요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439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494 불법 노점상이나 옹호해대는 이명박. 짜증 지대로 댓글(5) 집정관 2010-09-06 2798 13
5493 김문수 2005년에 박근혜를 평가절하 댓글(1) 금강야차 2010-09-06 2416 18
5492 군량미 북괴에 보내겠다는데.. 댓글(2) 한글말 2010-09-06 2228 13
5491 활빈단, “국회의원 평생연금형수당, 절대 못 준다” 반… 코리아 2010-09-06 2256 13
5490 활빈단, 서해 한미훈련 성공기원 코리아 2010-09-06 2430 5
5489 ### 김정일 개,돼지 가는 놈을 공개 청부 합니다 #… 댓글(2) 할배 2010-09-05 2171 26
5488 나라 망친놈은 귀한 대접, 나라 구한 사람은 푸대접 댓글(5) 금강야차 2010-09-05 2853 56
5487 중도실용이 좌편향으로 기울고 있다. 댓글(4) 최성령 2010-09-05 2063 20
5486 소녀시대 ‘지’ 거꾸로 틀어보니…“음란 성관계 가사” … 댓글(3) HiFi 2010-09-05 4046 6
5485 북괴군 감축은 군량미를 3년만 주지않으면 자동 줄어든다… 댓글(1) 오뚜기 2010-09-05 2122 33
5484 요청합니다. 커피 2010-09-05 2429 4
5483 자유로 옆 해안 군사시설 사라졌다. 댓글(4) 북진멸공 2010-09-05 2350 42
5482 1타 3피 shrdi 2010-09-05 2366 22
5481 공산당에 우호적인 판사 댓글(3) 북진멸공 2010-09-05 2234 34
5480 5.18보상금이 다가 아니다. 댓글(2) 금강야차 2010-09-05 2684 33
5479 "국민의 정서" 댓글(2) 오막사리 2010-09-05 2043 21
5478 여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12.12와 5.18 압축본을 … 댓글(3) 새벽이슬같은청년 2010-09-04 2033 7
5477 24개월 군복무기간과 軍정신태세 개조는 필수다!!! 비전원 2010-09-04 2635 5
5476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고은 시집 제목인 "만인보"… 댓글(3) 소강절 2010-09-04 2752 17
5475 신임 외교부장관 0순위라는 김성환의 의미 댓글(2) 집정관 2010-09-04 2650 21
5474 무식한 대통령의 군 복무얘기 장학포 2010-09-04 2069 31
5473 “김노리 3代”를 마감시켜주자 댓글(5) 산하 2010-09-04 2054 13
5472 김정일 미친개의 나라 절규 2010-09-04 2534 9
열람중 옛날, 황석영을 만났던 이야기 하나 댓글(1) 홍순주 2010-09-04 2570 49
5470 지박사님의 글이 어제와 오늘 여태 안보이네요... 소강절 2010-09-04 2948 11
5469 유장관의 사임.. 댓글(2) 일지 2010-09-04 2014 33
5468 북괴공산당의 미래 댓글(2) 북진멸공 2010-09-04 2350 24
5467 유 장관 딸..근무했던 곳에 복직하는 케이스 댓글(6) 꿈꾸는자 2010-09-04 2564 22
5466 경기도, 조만간 대북 쌀 지원 승인 신청 댓글(6) 평화분단 2010-09-04 2397 14
5465 7월24일 (ARF)참석한 유명환장관의 발언 댓글(2) 장수영 2010-09-04 1960 1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