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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라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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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0-04-04 13:53 조회2,4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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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4월 13일이면 지금으로부터 약 418년 전인가요?

 

그날 아침에 대마도를 출발해 부산을 향하고 있는 일본 병선 700여척이 부산 다대포에서 목격되었답니다.

 

물론 바로 한양에 이 사실이 전달되기는 했는데 한양에선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기도 전인 불과 2박3일만에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끈 1군이 부산과 동래를 점령했고, 18일에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2군이, 구로다 나가마사가 이끄는 3군 등 총 20만명이 속속 도착하며 한양을 향해 거침없이 북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선조는 신립, 이일, 유극랑 등을 급파하였으나, 파죽지세의 일본군에 어이없이 괴멸하였고, 선조와 조정은 4월 30일 즉 일군 상륙 불과 보름 만에 한양을 버리고 개성으로 피난하였고, 20일 만에 한양이 함락되자 다시 평양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때 선조는 두 아들 임해군과 순화군을 함경도와 강화도로 보내어 자신을 보호할 근왕병을 모집했지만, 백성들은 오히려 두 왕자를 잡아서 가토 기요마사에게 보냈습니다. 부랴부랴 명나라에 원병을 요청하였지만 명나라 역시 시금털털...

결국 상륙 60일만에 가토 기요마사가 함경도까지 진격하며 한반도는 무정부 상태에 이르게 되었죠.

 

일순 보기엔 몇 달 만에 끝날 것 같은 전쟁이 1597년의 정유재란까지 거쳐 1598년까지 이어지게 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전쟁이 지지부진 늘어진 이유도 중요하지만 먼저 전쟁의 발단을 알아야 합니다.

 

과연 임진왜란이 최신예 개인화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의 전격적인 기습 상륙 공격이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당시 조선은 세종 이후로 이어온 평화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뚜렸한 국방정책도 없이 대륙에서 우후죽순처럼 성장한 명을 무너뜨리고 청을 세운 여진족에 대한 대비책도 없었고, 오랜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를 이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서도 아무런 정보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명나라는 여진족의 계속적인 침공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고, 일본은 패권을 잡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아직은 혼란한 전국의 수장들을 모아서 하나로 결집할 계기를 마련하려고 부심했던 시절입니다.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임진왜란이 시작되기 7년 전인 1585년에 대마도의 성장에게 조선침공의 뜻을 표명하였고, 이에 1587년에 명나라를 치기위해서 조선 정부에 통신사를 파견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시 1588년과 89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정부에 다시 조공과 함께 왜구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조선인들까지 잡아 바치며 정명가도를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조선 정부는 마지못해 1590년 일본으로 황윤길과 김성일을 중심으로 하는 통신사 일행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1591년 일본에서 돌아온 동인 서인으로 나뉘어 당파가 다른 두 사람은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조정에 전합니다. 한명은 침공은 없다, 한명은 침공이 있다.

이런 제길! 누구 말을 들어야 합니까? 이때 율곡 이이의 유명한 10만 양병설도 나옵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 정부는 두 파로 나뉘어 당파싸움 하느라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일기 좋은 날이면 부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마도에 병선이 700여척 이상 대기하고 일본 본토에서 군인들이 20만명이나 몰려와 있는데도 말입니다.

 

결국 1592년 4월 13일이 오고야 맙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미 10년 동안이나 간첩들을 보내 지리와 군사기지 등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그러니 불과 60일 만에 한반도가 함락되었겠지요.

 

이렇듯 전쟁은 부지불식간에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고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끝나리라고 판단했던 전쟁이 7년간이나 이어지며 일본이 고전한 이유와 일본이 승리하지 못한 이유를 아십니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1597년 8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패권전 때문에 일본군들은 본토로 퇴각을 결정한 겁니다. 특히 가토 기요마사는 도요토미의 외사촌 동생으로 만약 도요토미가 죽지 않았다면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가 의병과 승병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많은 전쟁들을 보면 민간인들 없이는 못삽니다.

다른 나라의 전쟁 패턴, 특히 일본은 전쟁시에 패전한 쪽의 적장은 할복자결을 하고 그대신 나머지 부하들은 목숨은 살려주어 승리한 편의 군대로 편입됩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화가 대장이 죽었는데 결사항전이란 없습니다. 특히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이 나서서 전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곽재우, 사명대사 등이 아니겠습니까?

일본 식민지 시절에도 마찬가지지요. 청산리의 김좌진, 이토오 히로부미의 안중근. 다 의병입니다.

 

이 의병들의 게릴라 전법은 일본을 끝까지 괴롭혔고, 역사 기록에 의하면 관군들은 목을 쳐도 도망을 갔고, 의병들은 죽음 앞에서도 구름처럼 일어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하라면 두 명의 장군입니다.

불리한 정세에서도 승병과 의병 그리고 아낙들까지 모아 연전연승하며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케한 권율장군 그리고 두말하면 잔소리인 해군의 이순신장군입니다.

 

최근의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그렇게 미군철수를 외쳤건만 미국의 도움없이는 변변한 장비도, 레이다도 없이 좌초한 1500톤급 천안함의 승무원들을 구조하겠다고 험한 파도에 달랑 고무보트타고 살신성인하는 관군들이 불쌍하고,

의병으로 나선 금양호 98호 실종자들에게 죄송하고,

 

사고난지 일주일이나 지나 오늘에서야 거제 대우조선소에 있는 민간해양크레인이 출항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니,

어뢰에 맞았건, 기뢰가 터졌건, 저절로 두 쪽이 났건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임금님이나 조정 대신들인 영의정과 판서들도 답답하고, 특히 병조판서와 수군절도사를 보자니 임진왜란 또 안난다는 보장이 없네요.

 

이순신장군이 그립습니다.

댓글목록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임진왜란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0.00000000001%도 안되지만....
북한의 남침은 예상하고 있어야 겠지요
힘없는 백성들의 힘없는 자식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도...
뻔뻔한 그 낯짝들을 좀 보십시오!!!!
전 이나라에 희망을 걸고 살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언젠가는 보다 더 큰일을 하고 죽을 각오 입니다
그렇다고 못나게 명박이와 제 목숨을 바꾼다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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