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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와 죽마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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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3-23 02:08 조회3,24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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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漁父之利)
: 도요새와 무명조개가 서로 싸우는 판에, 어부가 이 둘을 한번에 쉽게 잡는다는, 즉 두 사람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 3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보게 됨.

어느 강변에서 조개가 물가로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 그 때 갑자기 물새가 조개를 쪼아 먹으려고 쏜살같이 내려왔다.
깜짝 놀란 조개가 황급히 입을 굳게 다물고는 물새의 부리를 놓아 주지 않았다.
그러자 물새가 말했다.(부리가 조개 입에 끼여 닫혔는데도 말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허튼 생각..)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는다면, 너는 바짝 말라 죽을거야"
이에 조개가 응수하길(조개도 마찬가지) "내가 오늘도 내일도 너를 놓아 주지 않는다면, 너 역시 굶어죽을걸"
조개와 물새가 이렇게 서로 싸우고 있을 때, 한 어부가 그 앞을 지나다 이를 보고는, "옳다꾸나"하며 조개와 물새 둘 다 잡아가고 말았으니..

쿨럭

 

뭐 긴 설명이 필요하겠나?
저들은 웬만하면 흩어지지않는다.
많은 각론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총론으로 결과를 말할 때는 언제나 똘똘 뭉치는 걸 알지않는가?
각론에서의 의견차이 역시 수시로 만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단시간에 악수로 그 갈등을 봉합하고 말이다.
이런 점은 달러빚을 내서라도 사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하나에서 열까지, 일거수 일투족 그 어떤 것 하나 예외없이 의견 차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는 없는 갈등까지 재주도 용케 만들어 내어 투닥거리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서로 영양가 하나없는 머리채 쥐어뜯기로 허송세월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동안, 저들은 단결이라는 구호아래 그 점착력(粘着力)을 더더욱 높여가고 있음이니, 과연 이런 우리의 행태는 누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까?
저들에게는 그야말로 어부지리인 동시에 손안대고 코풀기에 다름아니다.
이런 멈출 기미도 안보이는 내부적 갈등은, 곧 왕관을 저들의 손에 넘겨주는 어리석은 짓임을 언제쯤 깨닫게 될런지..

죽마고우(竹馬故友)
: 대나무말을 타고 어릴 때부터 함께 놀던 오랜 친구

옛날에 제갈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높은 관리였던 친구 사마소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
훗날 사마소의 아들인 무제가 진나라를 세운 뒤, 어릴 적 친구였던 제갈탄의 아들 제갈정을 불렀지만, 제갈정은 무제의 아버지였던 사마소 때문에 목숨을 잃은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고,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릴 적친구인 제갈정을 잊지 못하던 무제는, 제갈정의 누나니면서 자신의 숙모가 된 제갈비에게 제갈정을 집으로 불러 달라고 간청을 한다.
제갈비와 제갈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무제가 찾아와 말하길, "이보게, 제갈정. 우리가 어렸을 적 대나무말을 타고 놀던 때의 우정을 잊지는 않았겠지. 나는 아직도 자네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네"
그제서야 제갈정은 무제의 마음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계속해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고..

쿨럭

 

우리가 언제부터 원수지간이 되었나?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 우리는 비록 뭘 잘 모르는(인터넷에서의 활약과 체계적인 활동 등) 어린아이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마음을 함께하며 우정과 신뢰를 쌓아오지 않았던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저들에게 대항했고, 친구의 이픔은 곧 나의 아픔이었던 그 때를 정녕 잊었단 말인가?
바라던 바가 이루어졌지만 여기에 기쁨과 불만이 섞여있음에, 과거의 친구에 대한 황당함과 억울함 그리고 서운함으로의 마음이, 이제는 서로를 아무 거리낌없이 '敵'이라 불러대는 지경에 이르렀음이 슬프다.

술잔을 부딪히며 "정권교체를 위하여!"를 한목소리로 외쳤던 그때를 되돌아보자.
진정 우리가 적인가? 아니 적이어야만 하는가?
정작 우리가 몰아내야 할 진짜 적은 따로 있는데..
좀 더 크게 보고 생각하자.
한 사람의 정치인만을 위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이전에,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얼굴도 알지 못할 우리의 미래들이 살아가야 할 자유대한을 위해, 다시금 손을 맞잡지 않으련가? 
친구야..

 

 

 

댓글목록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그래도 서로 지지않겠다잖아요?????
나라 꼬라가지야 내 알바 아니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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