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정치를 선도하는 한나라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3-24 11:07 조회2,933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이건희 삼성그룹 前 회장이, 오늘 삼성전자 회장으로 삼성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이 前 회장이 오너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에서, 어쩌면 회장직에서 물러나 지켜본 삼성의 모습이, 언제나 최고인 1류를 지향했던 자신의 바람에 미흡하게 보였기에, 삼성의 대표 브랜드인 삼성전자의 회장직(비록 이것이 상징적일 뿐이라도)을 맡아,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는 진두지휘는 아닐지라도, 삼성그룹 전체의 진행방향과 속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어쩌면 실질적으로는 삼성그룹 회장으로 재 취임하는 형태로도 비춰지고..
그리고 이런 삼성이 추구하는 1류의 정신과 상반되는 불만에서 비롯된 이건희 회장의 과거 발언이 있다.
1995년 이건희 회장이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3류를 최하위로 여김에, 여기서 말한 4류란 아예 등수에도 못낄 정도의 형편없는 레벨임을 말하려는 것이었으리라.
물론 당사자인 정치인들에게는 존심상하는 발언이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 발언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정치판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뚯을 대변하는 마당'과는 작별을 고하고, '그들만의 놀이터'로 전락했으니 말이다.
"정치는 4류"라는 쓴소리를 내뱉은 이건희 회장의 말이 있은지 15년이 지난 오늘, 이 정치는 과연 몇류로 변했을까?
그때의 국민 의식수준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다섯손가락 중 마지막인 약지에나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이것도 많이 봐줘서 말이다.
이건 여야를 불문하고 해당하는 것이지만, 지금 집권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정치수준을 외려 레벨다운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말 밖에는..
얼마 전 야당의 전면 무상급식 주장을 두고, 한나라당은 "이건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며, 부당함을 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었다.
그런데 이런 한나라당의 성토의 소리가 귓전에서 아직 맴도는 와중에, 별 허접스런 기사 하나가 '시각의 청각화'가 되어 귀속을 파고든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1990년대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 씨를 영입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전 씨는, 부산 지역 광역의원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위원장 남경필)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2차 영입인사 환영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간 최무룡 최불암 신성일 이순재 강부자 이주일 등 적지않은 연예인들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정치판에 발을 들였었다.
물론 그들이라고해서 국회의원(정치활동)이 되지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이제껏 쌓아온 명성과 인기를 통해 쉬이 국회의원이 되리라는 각자의 기대와, 그가 누구이든 "우리 당이 한석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서는.."이라는, 각 정당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의 변칙플레이가 아니었나?
이같이 출발점부터 "국민을 위하여~"가 아닌, "나의 명예와 黨의 머리수를 위하여~"로 시작된 행보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는 의원자리로 적당했었는가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정치판에 뛰어 든 것에 회의를 가졌다.
강부자 그리고 국회를 물러나면서 "코미디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라는 뼈있는 말을 던졌던 이주일의 말을 들어보자.
강부자 :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국회의원 중 자격미달인 사람도 너무 많은데, 나는 자격미달에 해당하는 사람이기에 더이상 국회의원할 생각이 없다. 당시 전국구 8번으로 14대 국회의원을 했는데, 해보니 몇십년 동안 쌓아온 배우로서의 공든 탑이 몇년 안에 무너질 것 같았다. 내가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배우로서 방송에서 주는 힘이 더 큰것 같아, '방송이 내 길이구나' 생각했다"
이주일 : " 다른 유세장엔 겨우 1,000여명을 넘길 때, 우리 유세장엔 만명, 1만5,000명씩 몰려들었다. 서울에서 일부러 구경 온 사람도 있었다. 이런 인기로 쉽게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지만 국회에 들어가서 아주 고전했다. 뭣보다 철저히 무시를 당하는게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 동료의원들이며 정부기관들까지 나를 여전히 코미디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내 말은 뭐든 우습게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대정부질의때도 내가 "장관!" 첫마디만 떼면 벌써 웃기 시작했다. 심지어 취재기자들까지 키득거렸다. 아무도 내 진지한 얘기를 받아주지 않았다. 한때는 왕따까지 당했다. 국회의원이 된 후 5개월동안, 내가 한 일이라곤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도 세비가 꼬박꼬박 나왔다"
그간은 영화배우와 탤런트(코메디언)영역에서 머물던 영입을, 이제 한나라당은 스포츠 스타에 까지 범위를 넓힘에, 그 개척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몇 년이 지나면 박찬호와 김연아까지 국회에서 볼 수 있겠구만.
한나라당..
이건 아니지 않은가?
당신들이 야당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이것이야 말로 진짜 포퓰리즘, 아니 표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위한 '표부풀리즘'이 아니고 뭔가?
물론 전이경 선수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치란 진정 정치인으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행위여야지, 표를 얻기 위한 구걸행위로의 정치판은, 대한민국 정치가 3류는 커녕 영원히 순위권 밖에 머물게 하는 제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다.
최근 안상수 원내대표와 명진 스님과의 드잡이질이 한창이고, 그리고 여기서 정교분리(政敎分離)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이제는 정교분리만이 아니라 인기스타와의 분리라는 정성분리(政星分離)도 명문화해야 할 지경이다.
"전이경의 영입은 국회의원을 위한 것이 아니잖아"란 한나라당의 볼멘 소리도 있겠지만, 너저분한 변명은 제발 집어치우고,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기본 중의 기본인 질문에 답을 구하라.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한나라당이 이념성향이 엷어지면서....
점차 콩가루집안 될 확율이 99%입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국회의원들이라는 돌대가리들이
이것과 관련해서 새로 만들어 낼 신조어를 공모합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분에게는 시스템클럽에서 자유로이 글을 쓰실 수 있는 권한을 드립니다
라고 광고를 한번 내 봤으면 좋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