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을 경호하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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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30 00:06 조회2,736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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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 일행을 경호하다
수색 중대원들은, 보이지 않는 상부의 온당치 못한 작전 명령에 제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점심도 굶은 채, 천근만근이나 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어쩔 수 없이 수색 및 탐색작전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강력하게 반발했던 임시 중대장을 대행하고 있는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의 지휘 하에 상부의 명령을 하달 받은 제1중대장 지시를 따 을 수밖에 없었다.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상황실에서부터 19번 도로 옆 개활지까지 수색중대원 전원을 투입하였다.
전용 헬기가 착륙 할 주변에서부터 약 300-350m에 이르도록 샅샅이 수색 및 탐색작전을 마치고 도로 양 옆을 철저히 경계를 하였다.
그리고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상황실에 보고를 하였다.
수색과 탐색작전이 완료되었다고 보고를 하였다.
보고를 한 후, 조금 있으려니까.
무전기를 통해서 연락이 날아왔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소도산 전술기지 상황실을 출발하였다는 연락이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바짝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였다.
도로 양옆에 도열해 서서 삼엄하고 물샐틈없는 경계근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었다.
이때,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위쪽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수색 중대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수행원들과 함께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은 무겁고 불편한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만인이 우러러본다는 투 스타 은빛 계급장 표시가 없는 철모를 쓰고 내려오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같이 온 일행들도 신형 방탄복과 계급장 표시가 없는 철모를 쓰고 뒤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중상을 입은 사단 작전참모가 들것에 실려 4명의 제1중대 소속 전우들에 의해 내려오고 있었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은 처음 여기에 도착했을 때는 무거운 방탄복도 착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은빛 별 두개가 유난히 번쩍이는 계급장을 단 전투모를 착용하고 있었다.
무전기를 통해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의 일행이 지나갈 때, “맹호!” 구호와 경례는 생략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어 있었다.
<사진설명 : 우측 위 제1중대 OP에서 저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전용 헬기에 탑승 하였다>
수색 중대원들은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말고 돌아서서 전방만 바라보면서 경계를 철저히 하라는 행동요령을 잊지 않았다.
이같이 구호와 경례를 생략하라는 지시는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이동하는 것을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하려는 보안사항이었기 때문이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무척 긴장되었다.
한 치라도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에 불상사가 발생할까 봐 경계와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19번 도로 옆 개활지 헬기착륙 지점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수색중대 제2소대원들에게 무전 연락을 하였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곧 도착할 것이다.
‘화랑도’(수색중대 제2소대 무전 호출 명)는 연기를 피우라는 무전 연락이 왔다.
김 영진 병장은 준비해 있던 연막탄을 급히 터뜨렸다.
공중에서 선회하고 있던 사단장 전용헬기와 적십자마크가 선명한 병원헬기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있는 지점을 향해 차례로 신속히 착륙했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무사히 헬기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맹호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불현듯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전용헬기에 막 탑승 하려다가 다시 뒤돌아 나왔다.
헬기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수색중대원 권 준 병장에게
“점심은 먹었냐?” 고 물었다.
“식량이 떨어져서 점심을 아직 먹지 못했습니다.”
권 병장은 큰 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단장님의 갑작스런 물음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권 병장은 얼떨결에 솔직하게 대답해 버리고 말았다.
사단장은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권 병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상하고 고맙게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내가 사령부에 가서 최대한 지원하겠다.”
약속을 남기고 급히 전용헬기에 올랐다.
중상을 입은 사단 작전참모는 병원헬기에 급히 실려 사단장 전용헬기보다 먼저 이륙하였다.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자마자 직선 비행으로 106후송 병원 쪽 상공으로 급히 날아갔다.
바짝 긴장하여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전용헬기 조종사는 사단장이 탑승하자마자 헬기엔진 알 피 엠을 최대로 올려 세찬 먼지바람을 일으켰다.
“투! 투!” “타!”~다 따!~”
귀 고막이 찌어질듯 굉음을 내면서 이륙하여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앙케 패스 상공을 몇 바퀴 선회 비행을 하였다.
맹호 기갑연대 전술기지가 있는 빈 케 쪽 상공으로 유유히 사라져갔다.
수색 중대원들은 하루작전 계획에 따라 전투식량(C-레이선)도 하루분만 지급받았다.
때문에 지금까지 물과 식량이 떨어져서 굶어가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경계와 경호작전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자, 대원들은 마음 조리던 긴장이 풀려 극심한 갈증과 허기로 정신마저 혼미해져가고 있었다.
- 계속 -
댓글목록
마르스님의 댓글
마르스 작성일
요즘 전투복 계급장은 빛이 나지 않는 포제계급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전이후 지금까지 비무장지대 출입시 계급장을 가리고 방탄복을 착용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적의 사정거리 내에서 번쩍이는 계급장을 드러낸체 여러사람이 집결하고 있었다는 것은
전투감각이 전혀 없는 비전술적 행동입니다.
번쩍거리는 계급장은 저격수들에게 더할나위없는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요?
송석참숱님의 댓글
송석참숱 작성일
일등병 출신이 봐도 한심하네요!! 개념없는 장군과 참모들 어찌 그들 뿐이겟습니까?
그래도 다행히 사단장 정득만 소장께선 부상중에도 별값을 하셨네요.
수색중대 장병여러분 참으로 훌륭하셨습니다.